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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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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정오 12:30분쯤 에...
<처음맨트> 차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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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꿈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죽어서 천국에 갔지요. 천국 문 앞에 베드로 사도가 노트를 들고 서 있었습니다.
"천국 문을 통과하려면 세상에서 한 일을 점수로 환산하여 1000점이 넘아야 하네. 자! 어떻게 살다가 왔는가?"
"예! 저는 전도사였습니다. 평생토록 욕심 안 부리고 있는 것을 족한 줄로 여기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애를 쓰다가 왔는뎁쇼."
"오! 그래, 쉽지 않은 삶을 살았군. 그것을 인정하여 2점 주지."
"저는 평생에 몇 번을 제외하곤 거의 주일마다 예배를 드렸습니다."
"대단하군! 1점 추가."
"또 저는 십일조를 떼어먹은 적도, 담배나 술을 마셔서 몸을 더럽히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바람을 피운 적도 없고, 늘 회개하며 살았습니다."
"인정하네. 1점 추가"
"저는 금식하며 기도했고, 남몰래 여러 사람을 도와 주기도 했고, 전도도 많이 했습니다."
"그 열심에 대한 보답으로 1점을 더 올리겠네. 모두 5점인데, 더 없는가? 995점이 부족한데... 1000점에서 단 1점이라도 모자라면 천국 문을 통과할 수 없는데..." 저는 다급해져서 점수가 될 만한 것들을 미주알 고주알 다 들추어내었습니다. 그래도 겨우 10점밖에 안되었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한 일이라는 게 고작 10점이라니... 베드로 사도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으니 빨리 일을 처리하겠다고 재촉하였습니다.
반드시 들어가리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던 천국 문을 통과할 수 없다는 사실 앞에 눈앞이 캄캄하였습니다. 저는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몸부림을 치며 대성통곡을 하였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10점짜리 초라한 저의 점수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더니 연필을 들어
10 뒤에 동그라미 두 개를 그려 넣어서 베드로에게 주셨습니다.
아! 예수님이셨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손을 꼬옥 잡고 뜨거운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아! 살았다! 살았어! 이제 저 천국 문을 통과할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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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 도망 다니는 아빠
언니는 유치원에 가고, 엄마는 1층 사무실에서, 아빠는 2층 서재에서 각자 일을 할 때 가장 심심한 녀석은 생후 32개월짜리 최밝은이 입니다. 그래서 1,2층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엄마와 아빠에게 놀아 달라고 조르기 일쑤입니다. 글을 쓰려고 조용히 앉아 있으면 딸깍 딸깍 밝은이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에고오~! 밝은이가 다르르륵!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저는 밝은이에게 잡혀서 놀아줘야 합니다. 그냥 무시하고 일을 하면 되지 않겠냐구요? 크흐흐흐.... 사무실을 홀딱 뒤집어 놓는 것을 치우는 것보다 그냥 놀아 주는 게 훨씬 현명한 일입니다. 그래서 밝은이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면 얼른 책상 밑이나 옷걸이 뒤에 숨지요. 처음에 몇 번은 "응? 아빠가 안 계시네?" 하면서 내려가더니 지금은
"끼야~~우지 아빠 어기 숨어따!!!" 그만 숨는 걸 들켜버렸습니다.
아빠가 딸내미를 피해서 도망 다닌다고 날마다 아내에게 혼나면서도 어쩝니까! 해야 될 일이 밀려 있으니... 그래도 밝은이랑 놀아 주는 게 우선순위겠지요? 그럼 일은 언제 하고? 아이를 잘 키우는 게 최고의 투자여~~ 새파랗게 젊은 놈이 일도 안하고 맨 날 아이랑 노닥거려서 쓰것는가? 아이랑 노는 게 먼저 인가 일이 먼저인가... 거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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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샘물
갈릴리마을로 들어오는 입구의 언덕에 스테인레스로 된 구조물이 있는데 '물통'입니다. 뒷동산의 샘터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을 길게 파이프를 연결해 그 물통에 받아 모은 다음 언덕 위에 있는 동네에 펌프로 퍼 올려주는 시설입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콸콸콸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립니다. 지난 겨울 꽁꽁 얼어버린 호스를 잘라내고 며칠 전에 땅을 파서 다시 새 호스를 묻었지요. 찔꺽찔꺽 나오는 물이 아니라 샘터에서 힘차게 샘솟는 생수가 굵은 호스를 타고 시원하게 콸콸콸 흘러나옵니다.
마음의 샘터에서 흘러나오는 생수! 마음의 샘터는 내 안에 계신 성령입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절대로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참으로 내가 주는 물은 그에게 끊임없이 솟구쳐 나오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이 될 것이다."(현대인의 성경 요한복음 4:14)
내 마음의 샘터에서는 샘물이 풍성하게 콸콸콸 솟구쳐 나옵니까? 그 샘물로 목을 적시고 마음을 씻습니까? 그래서 정결하고 단정하면서도 기름기 흐르는 풍요로운 삶을 사는지요?
아니면 내 마음의 샘터에서 샘물이 끊어진 지 이미 오래전인 것은 아닌가요? 그래서 목이 갈하고 푸석푸석한 가슴에는 욕심과 탐욕과 정욕의 떼가 이끼처럼 덕지덕지 끼어있어 하루하루 고달픈 삶을 사는 것은 아닌지요? 어느 쪽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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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폭탄 안 던지길 참 잘했다.
어떤 목사님이 가끔 교회에 나오는 한 여자분의 가정에 심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사는 모습이나 형편이 어떠한지 살펴보고 필요한 기도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밖에서 초인종을 띵동 누르고 인기척이 있자
"ㅇㅇㅇ님! ㅇㅇ교회에서 심방왔습니다."
그 집 아이가 문을 빼꼼 열고 나와 보더니 목사님이 오셨다고 좋아하며 안으로 뛰어들어가 소리를 쳤습니다.
"아빠! 목사님 오셨어. 우리교회 목사님 오셨어"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갑자기 우렁한 남자 목소리로
"뭐? 목사가 왔다고? 야! 목사새끼가 왔으면 빨리 늬 어미 찾아와야 될게 아니야!"
"엄마 어디 있는지 몰라. 목사님이 오셨다니까..."
"야! 목사가 우리 밥맥여 주냐? 빨리 꺼지라그랴! 다리 뿌러지기 전에."
갑자기 당한 일격에 순간적으로 맘속에서 폭탄이 파바박! 솟구쳐 올라왔습니다. 뭐, 저런게 다있노? 지가 목사에게 뭘 해줬다고 이시키 저시키하나? 그러나 순간! 성령님이 급하게 "참아"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열리려던 뚜껑을 후다닥 눌러 닫았습니다. 그만 목사님의 마음속에서 폭탄이 퍼엉 하고 터졌습니다. 목사님의 마음은 처참하게 찢어지고 시커멓게 타고 피범벅이가 되어서 집으로 돌아와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얼마 후에 그 남편이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충성스럽고 신실한 집사가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그 집사님을 볼 때마다 "그때 폭탄 안 던지길 참 잘했다. 난 내 몸으로 폭탄을 덮쳐 한 생명을 구한거야!"하고 혼자 슬며시 미소지으신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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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필요한 사람
가까운 곳에 있는 교회의 젊고 유능한 목사님 사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교회에 방문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나이드신 노인들뿐인 교인들이 서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참 정답습니다. 그 중 80이 다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나 같은 늙은이는 하나님도 필요 없으니깨 데려가지도 않으신다니깨. 사모님 같이 일 잘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일 시키려고 얼릉 데려가시는 것 봐, 에그!"
자기처럼 재능도 없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도 아무짝에도 쓸데 없으니 이 나이가 되도록 하나님이 뽑아가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참 어려운 말인데 참 쉽고 재미있게도 하십니다. 그 말이 농담인줄 알면서도 하루종일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더라"(창세기5:24) - 그러니까 에녹은 하나님이 데려가셨는데, 그는 평소에 하나님과 동행하였던 사람이라 그 말입니다. 그는 아마도 가축을 돌보고 농사를 짓고 가족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하여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것을 미워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린(히11:5)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나는 정말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인지? 그래서 하늘나라에 필요한 사람으로 뽑혀서 하나님이 데려갈 사람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눈밖에 난 사람으로 오래오래 이 땅에 남겨진 사람이 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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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맨트> 월간 [들꽃편지]발행인 최용우전도사님이 띄워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는 cyw.pe.kr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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