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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극동방송 한낮의 음악편지]- 4월 4주 방송원고

TV.라디오.방송 최용우............... 조회 수 2131 추천 수 0 2002.04.22 0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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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정오 12:30분 에...

<처음맨트> 차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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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생각납니다.

별을 보면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를 지녔던 어떤 아이가 생각납니다.
예쁜 강아지를 보면 유난히도 강이지를 좋아했던 여자가 생각납니다.
붉은 튤립을 보면 항상 밝은 옷을 입고 정열적으로 살았던 분이 생각납니다.
학교운동장의 조회대를 보면 제 손을 잡아주던 교장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신문을 보면 신문을 신발 깔창으로 쓰던 아저씨가 생각이 납니다.
마음이 우울할 때는 분위기를 기가 막히게 반전시키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행복한 기분일 때는  '누가 더 행복한지 내기하자'던 영화배우가 생각납니다.
나른한 오후에는 늘 졸린 눈거플을 하고 다니던 초등학교 친구가 생각납니다.
일이 바쁠 때는 똑같은 일도 여유롭게 처리를 하던 직장 동료가 생각납니다.
차 한잔 앞에 두고 마실 때 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도 있습니다.
나는 그 누구에게 어떤 모습으로 생각나는 사람일까?
"최용우! 아, 그 중학교때 공부는 안하고 늘 만화책 끼고 살면서 만화도 잘 그리
던 그 최용우!"  졸업하고 처음 만난 중학교 친구가 저를 그렇게 기억하는 것을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래! 하하 그 최용우다. 덕분에 얼떨결에 내 이름이
찍힌 만화책도 두 권 맹글었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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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 보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큰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모든 것을 마음으로 보는 법을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마음으로 보고 느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눈으로 보는 것보다 마음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고 깊이 있고 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두 눈이 멀쩡할 때는 보이지 않더니 눈을 감으니 선명하게 떠오르는 영롱한 것들이 이렇게 많은지 정말 몰랐습니다. 눈을 감으니 없으면 절대로 안될 것 같았던 것들이 실상은 아무것도 아닌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행복했습니다. 눈을 뜬 사람들이 부럽지도 않았고 다시 눈을 뜨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보지 못한다는 것이 별로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앞에 오는 사람과 부딪쳤습니다.
"야 임마! 똑바로 좀 보고 다녀!"
소경은 인사를 꾸뻑하며 대답 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제가 그만 미처 아저씨를 못 보았네요."
눈감은 소경이 눈 뜬 사람에게 사과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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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코골이

가끔 아침에 눈을 떠보면 분명히 나란히 손을 잡고 잠자리에 든 아내가 반대로 누워서 곤하게 잠들어 있는 것을 봅니다. 물어보면 코고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차라리 발꼬랑내가 낫겠다 싶어 반대로 누워버렸다 했습니다. 꿈속에서 눈부시게 새하얀 꽃의 향기를 맡는데 꽃향기가 아니라 어째 시금털털한 냄새가 난다 했더니 아내의 발꾸락이 제 코에서 1cm떨어진 거리에서 꼼지락거리는 게 아닙니까. 가끔 우리는 상대방의 발을 보며 잡니다. 에그, 이 코골이!
코골기로 유명했던 사람은 코고는 소리가 드릴로 콘크리이트 벽을 뚫을 때 나는 소리 같았다는 영국의 처칠입니다. 또 아마도 코로 사람들을 가장 많이 괴롭힌 사람은 미국대통령이었던 이어도 루즈벨트 대통령일 겁니다. 그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 병원의 거의 모든 환자와 보호자들이 뜬눈으로 밤을 보냈고, 날이 새자마자 병원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끔 아이들과 장난을 치면서 잠자는 흉내를 낼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진짜처럼 잠자는 척 해도 아이들은 절대로 속지 않습니다. 아빠가 진짜 잠들면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속을 리 없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저의 코고는 소리를 이직까지 저는 들어보지 못했으니 이 또한 기이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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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꽃들은

앞동산에 할미꽃을 시작으로 터지기 시작한 갈릴리마을의 꽃사태가 27그루의 벚꽃으로 홍수를 이루더니, 잠잠할 즈음 또다시 곳곳에서 이름모를 들꽃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붓꽃들이 한 두송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듯 피어 있고 그 뒤를 이어 수많은 꽃몽우리들이 피어날 태세입니다. 민들레는 노란 꽃을 접고 이제 바람만 불면 날려보낼 둥그런 포자를 달고 있습니다. 뽀뽀하고 싶을 만큼 이쁜 튜울립이 지고, 그 바로 옆에 여러 가지 색깔의 철죽이 피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도 지천으로 피어있는 백설화(白雪花)라고도 부르는 싸리꽃은 마치 꽃 목도리 같습니다. 다른 꽃은 기껏 1주일정도 가는데 싸리꽃은 한 보름쯤 피는 것 같아 집 뒤 공터에 싸리꽃을 심을까 생각중입니다. 창문을 열면 바로 창 아래에 커다란 싸리꽃나무가 있어서 그 향기가 솔솔 방안으로 들어오고,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코를 간질이는 것도 싸리꽃내음입니다. 아이들과 싸리꽃 가지를 꺾어 화관(花冠)도 만들고 꽃목걸이도 만들어 걸어주며 오후 한때를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꽃들은 제각각 때를 따라 서로 시기하거나 미워하는 것 없이 열심히 피고지는 사명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제비꽃이 작다고 함박꽃이 으시대지 않으며, 복사꽃이 화려하다고 벚꽃이 샘내지도 않으며, 10년된 철쭉은 올 봄에 심은 치자에게 텃세를 부리지도 않고, 그렇고 그렇게 조화롭게 어울려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로 싸우고 시기하고 미워하고 앙심을 품고 텃세를 부리는 것은 꽃 한송이 만도 못한 인간들이나 하는 짓인 것 같습니다.

싸리꽃 화관을 쓴 최밝은 (아빠의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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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애틋한 사랑

모로코섬에서 나환자들과 일생을 같이하다가 자신도 나병으로 생을 마친 다미안 신부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감동적입니다.
다미안 신부는 환자들을 돌볼 때 다른 의사들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소독액에 손을 담그지 않았습니다. "환자들 앞에서 손을 소독하는 것은 마치 무슨 더러운 것을 만지지 않으려고 장갑을 끼는 것 같고, 나만 그 병에 걸리지 않겠다는 것 같아 차마 그리할 수 없습니다." 그의 이런 애틋한 마음을 알고있는 환자들은 다미안신부를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습니다.
결국 다미안 신부도 나병에 걸렸습니다. 그를 시기하던 의사들은 다미안이 위생을 무시하고 부도덕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병에 걸린 것이라고 헛소문을 퍼트렸지만, 다미안은 그에 대하여 단 한마디도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미안을 아는 사람 중에 그 말을 믿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헛소문을 퍼트린 사람이 무안해서 스스로 그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나, 남녀간의 사랑도 보기 좋고 기분 좋은 사랑이기는 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는 사랑은 더욱 빛나고 가치있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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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맨트> 월간 [들꽃편지]발행인 최용우전도사님이 띄워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는 cyw.pe.kr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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