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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극동방송 한낮의 음악편지]- 8월 12일 -16일 방송 원고

TV.라디오.방송 최용우............... 조회 수 1937 추천 수 0 2002.08.12 10: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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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정오 12:30분 에...

<처음맨트> 차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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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첫 연주회

은퇴한 노 음악가가 마지막 힘을 다하여 젊은 수제자 한명을 키웠습니다. 그 제자가 첫 연주회를 열던날, 이름있는 스승이 혼신을 기울여 가르친 제자라는 소문을 듣고 구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그 제자의 연주회는 기대 이상의 솜씨를 발휘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열광과 환희를 받았습니다. 그의 발 앞에는 산더미와 같은 꽃다발이 쌓였습니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그 제자는 자기 앞에 수복히 쌓여있는 꽃다발이나 사람들의 열광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까부터 2층 한 구석만을 올려다보고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서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군중들이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그의 스승이 앉아 있었습니다. 스승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자 제자의 표정이 일순간 밝아졌습니다. 연주회가 끝난 후 노 스승은 인자한 음성으로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훌륭했네.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 소리가 대단하지? 또 자네 발밑에는 꽃다발이 얼마나 많았는가. 그래도 자네는 그것을 내려다보지 않았지. 잘했네. 앞으로도 이 사실을 잊지 말게. 자네가 관중들의 박수소리를 듣고, 발앞에 떨어진 꽃다발 수를 세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자네는 타락하는 것이네.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고 언제나 위만을 올려다 보게나"

그렇습니다. 성경에도 에수님의 제자 베드로가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걸을 때에는 바다위를 걸을 수 있었지만, 검푸른 파도를 내려다 보는 순간 물속으로 빠져버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무엇을,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 눈에 보이는 대로 마음에 채색이 되고 그 마음의 색깔대로 인생의 그림이 그려진다는 걸  명심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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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 컴퓨터가 깨졌을 때

어젯밤까지도 이상없이 잘 작동되던 컴퓨터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오류를 일으켜 다운 되고 말았습니다. 컴퓨터 도우미가 와서 보고 "하드디스크가 깨졌습니다. 노력은 해 보겠는데 아무래도 컴퓨터 안의 자료들은 복구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꼭 복구해야 된다면 서울의 전문상가로 가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찮게 듭니다." 하는게 아닙니까! 저는 선택해야 했습니다. 만만찮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파일들을 복구해야 하는가? 꼭 그럴 필요가 있는가? 생각해보니 그렇게까지 중요한 자료들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한글이름으로 된 몇 개의 파일만 살려내고 나머지는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컴퓨터를 구입한 후로 모은 귀한 자료들이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다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하루종일 일도 손에 안 잡히고 화가 나기도 하고 허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텅 비어버린 깨끗한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새로 깔고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찾아 정리하다보니 일주일이 금방 흘러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몽땅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빈손으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일을 당하는 순간은 견딜 수 없는 마음이겠지만 그러나 잠시 생각해보면 우리는 별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너무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컴퓨터 안의 많은 자료들이 사실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자료들이었습니다. 단순히 소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컴퓨터가 꽉 차도록 모은 것이었지 실제로 사용한 자료는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했습니다.
이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 사라지고 깨끗해진 컴퓨터 안에 꼭 필요한 자료와 프로그램만 설치할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 컴퓨터만을 의지하지도 않을 것이며, 좋은 자료는 혼자만 숨겨놓고 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나누는 것이 사실은 많이 남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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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밀리도 안되는 점 때문에

볼트를 조이거나 푸는 공구인 스페너를 만드는 회사가 있었는데 지난달에 아주 큰 손해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원인이라는 게 1mm도 안 되는 작은 점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굳으면 초처럼 딱딱해지는 왁스를 스페너 모양의 금형틀에 부어서 제품을 찍어내어 여러과정을 거쳐 완성품을 만들어 냅니다. 품질검사까지 마치고 수출 선적을 하기 위해 포장을 한 다음 마지막으로 최종 점검을 하는데 불량품이 발견되었습니다.
스페너에 새겨진 MADE IN KOREA 의 R 자에 1mm도 안되는 작은 점이 붙어서 B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글자가 워낙 작은 글자였기에 코리아가 아니라 코비아가 되어버린걸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맨 처음 금형작업을 했던 사람이 1mm밖에 안되는 작은 티를 제거하지 않은, 그 1mm의 실수 때문에 3천만원이나 손해를 보았습니다.
큰 문제의 시작은 의외로 이렇게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죄의 문제는 가혹하리만큼 단호하고 철저해야 합니다. 성경은 악은(죄는)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티끌만한 죄라도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없고, 대가를 치루지 않아도 되는 죄란 없습니다.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수고는, 죄를 짓고 난 후 그것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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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디에 사는 누구일까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보고 싶으면 종합병원 암병동으로 가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곳에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암환자들이 자신들의 얼마 안 남은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개 처음 자신이 암에 걸렸음을 통보받는 순간에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고 죽음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듯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암보다도 그 충격으로 일찍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당신은 앞으로 3년밖에 살 수 없습니다" 하는 의사의 말은 곧바로 심신이 약해진 환자의 수명이 되고 맙니다. 그보다 훨씬 더 살 수도 있는데 의사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버리는 것이지요.
암병동의 그 어두운 분위기와 느낌속에서도 가끔씩
"상태가 아주 좋아졌습니다"
"잘 하면 완치되겠습니다"고 하는 의사들의 말 한마디에 얼굴이 해바라기처럼 피어나는 환자들의 그 밝은 표정을 보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무한정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펑펑 낭비하는 사람들은 그 의사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한마디인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가장 큰 불행을 맛본 사람만이 가장 큰 행복을 맛 볼 자격이 있습니다. 행복은 저 어디쯤인가 천국에나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고난의 현장인 내 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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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사람들

화가 렘브란트는 그의 생애에 대표작이 될만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인류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니 그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사건이었습니다. 렘브란트는 그림의 주제를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사람들'로 정했습니다.
골고다 언덕에 세워진 십자가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그리고 그 아래에 서있는 사람들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예수님의 표정은 최대한 슬프게 그렸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붉은 피가 선명하게 대비되도록 했습니다.
그런 다음 예수님을 죽인 사람들은 검은 배경에 최대한 험상궂은 얼굴과 고약한 표정으로 그렸습니다. 잔인한 로마 병정들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하게 했고, 아우성치며 예수의 피를 요구했던 변덕스런 군중들은 교활하고 포악한 느낌이 들도록 묘사하였습니다. 그림을 보는 사람들마다 절로 저들을 향하여 손가락질하도록 그리하여 인류의 구세주를 죽인 죄의 대가를 영원토록 받게 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공을 들인 끝에 마침내 그림을 완성시켰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감탄을 하며 렘브란트를 칭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렘브란트의 마음은 기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죽인 사람들은 저 그림속의 병정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을 죽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렘브란트는 가슴을 치며 그림의 한 구석 군중들 틈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거역한 범법자들인 우리 모두는 그 끔찍한 십자가 처형을 행한 병정들 보다 하나도 나을 것이 없는 것입니다.
렘브란트의 옆자리에 우리의 모습도 그려 넣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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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맨트> 월간 [들꽃편지]발행인 최용우전도사님이 띄워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는 cyw.pe.kr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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