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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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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정오 12:30분 에...
<처음맨트> 차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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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한번만 더
동네의 처녀를 죽도록 짝사랑하는 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번번히 처녀에게 퇴짜를 맞았습니다. 갖은 방법으로 구애를 했지만 여전히 처녀는 냉담했습니다. 결국 총각은 그 처녀를 단념하고 처녀가 안보이는 먼 곳으로 떠나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처녀의 집을 찾아갔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처녀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데, 왜 아홉번만 찍고는 안 넘어간다고 포기를 하세요?"
아내는 남편이 설거지를 도와주는걸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끔 팔 걷어 치고 설거지를 하지만, 그러나 아내는 '맘에 안 드는지' 꼭 다시 합니다. 아내가 그릇을 닦으면 반짝반짝 윤이 나는데 제가 닦으면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한번은 아내에게 물어 보았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깨끗하게 설거지를 할 수 있지?"
"마지막에 한번만 더 닦으세요."
제 친구 둘이 같은날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보았는데 한 친구는 합격을 했고, 한놈은 불합격했답니다. 그런데 불합격한 친구의 점수는 56점이었고 합격한 친구의 점수는 60점이었습니다. 단 한문제 차이였습니다.
"답을 다 써놓고 마지막에 한번 더 살펴보다가 틀린 답을 한 개 발견하고선 얼른 고쳤지...하하 한번 더 보길 참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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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 사소한 것들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 정교한 솜씨도 놀라웁지만 차가운 돌덩이 속에서 따뜻한 온기 같은 것이 느껴 지는게 더욱 신기한 일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보통 사람의 눈에는 완성품처럼 보이는 작품을 미켈란젤로는 "이제부터 시작이야!"하고 말하면서 마냥 붙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번은 그의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전에 왔을 때 보았던 모습과 별 다름이 없는 조각을 보고 말했습니다
"그 동안 바빴었나 보지? 전에 그 작품이 그대로 있는걸 보니..." 그러자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그 동안 내내 작품을 손질하고 있었다네... 이 얼굴 모양새를 부드럽게 다듬고, 저 근육이 좀더 뚜렷하게 보이도록 계속 손질하고, 이 입술이 좀 더 생동감있게 되도록 고치고, 이 머리카락에 힘을 넣었고...아직도 이 작품이 완성되려면 지금까지 들어간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네."
"그런 것들은 사소하고 별 중요한 일이 아니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지 . 하지만 사소한 것들이 완전함을 이룬다네. 그리고 작품의 '완전함'은 사소한 것들이 아니지!"
그렇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생기'가 있는 것은 사소한 것을 사소하지 않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작가의 그 사소하지 않은 마음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삶에도 사소한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소홀히 하지 않는 미켈란젤로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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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이상한 책도둑
책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어떤 한사람이 있었답니다. 그는 매일 시립도서관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가지 책들을 두루 섭렵하였습니다. 어느날은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보기도 하였고, 어느날은 첨단과학에 관한 책을 보기도 하였고, 어느날은 역사책을 읽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책 읽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독특하였습니다. 우선 책을 빼 든 다음 표지를 가볍게 쓰다듬어 봅니다. 그리고 책을 펼쳐서 손가락으로 글씨를 짚어가며 마치 점자책을 읽듯이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어느새 도서관 직원들과 도서관에 자주 오는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났습니다. 그리고 책을 무척 사랑하며, 책을 많이 읽는 그 사람을 칭찬하고 화제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사람이 본 책들이 가끔 한권씩 행방불명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직원 한사람이 숨어서 그 사람을 유심히 살폈더니, 다 본 책을 슬펴시 소매 속에 감추는게 아닙니까!
현장에서 잡힌 그 사람의 집에 가보니 그 동안 없어진 책들이 다 있었습니다. 왜 이런 일을 하였느냐는 질문에
"아! 저는 책을 읽고 싶습니다. 저는 책을 사랑합니다. 저는 책속에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책이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훔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책이 손에 닿는 감촉이 너무나 좋습니다.... 그런데 저는 글을 읽을 줄 모른답니다.흑흑!"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책을 마치 이와 같이 대합니다. 성경책을 어디를 가든지 가지고 다니며, 소중히 다루며, 성경책을 사랑하며, 그 속에 길이 있고, 뜻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그 성경책을 읽지는 않습니다. 읽어도 어찌나 건성으로 읽는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성경은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그저 들고만 다닌다면 그것은 귀고리와 같은 장식품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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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그랜져를 때려 부순 맹인
길을 가다가 갑자기 와장창! 하는 요란한 소리가 나서 급히 뛰어가보니 한 시각장애인이 골목길 한 가운데 세워둔 그랜져 승용차를 지팡이로 사정없이 두들기고 있었습니다. 앞 유리창이 깨지고 백밀러와 앞뚜껑도 오목하게 오그라져 있었으며 와이퍼도 떨어져 나가버렸고, 그래도 맹인은 지팡이 휘두루는걸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흰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조심스럽게 길을 가던 중 차에 부디딧쳤는지 아니면 부딧칠 뻔 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없어야 될 곳에 떡 버티고 있는 장애물을 만나자 화가 나서 인정사정 없이 지팡이를 내려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하나 그 장애인을 말리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통쾌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서 있는 것이 아닙니까! 잠시후에 주인인 듯한 사람이 뛰어 나와서 만신창이가 된 차를 붙들고 험악한 얼굴로 맹인을 노려 보았지만 그것은 허사였습니다.
맹인은 그 얼굴이 웃는 얼굴인지 화를 내고있는 얼굴인지 볼 수 없으니까요. 지나가던 사람들도 이 신기한(?) 장면에 허허허 웃고는 모두들 제 갈길로 갔습니다.
좁은 골목길에 그 큰 차를 세워 놓았던 염치없는 그 사람은 그날 누구 한사람의 동정도 못 받은 채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것입니다. 좁은 골목길에 차를 세워 놓을 수밖에 없었던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규율을 어기면 손해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골로새서 3:25 불의를 행하는 자는 불의의 보응을 받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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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구멍난 삶
두사람의 어부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한사람은 고기를 아주 잘 잡고, 한사람은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기를 잘 잡는 사람의 바구니는 언제나 썰렁하였고, 어쩌다가 한 마리씩 고기를 건지는 사람의 바구니에는 더디지만 고기가 가득 차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고기를 많이 잡는 어부의 바구니에는 구멍이 있어서 고기가 다 빠져나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어부에게 가장 급한 일은 구멍을 막는 일인데도 그는 지금도 고기를 낚는 최신 기술을 배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자신을 잘 살펴보세요.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일을 해도, 더 재능이 있고 더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내 안에 구멍'이 있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우선 할 일은 구멍을 막는 일입니다.
자신을 잘 살펴서 온전하여 졌다면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쉬어가며 천천히 해도, 기술이 없어도, 내 안에 잘 쌓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넉넉해지는 가장 확실한 비결입니다.
자신을 잘 살펴보세요. 구멍난 삶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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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맨트> 월간 [들꽃편지]발행인 최용우전도사님이 띄워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는 cyw.pe.kr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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