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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극동방송 한낮의 멜로디]-2003.3.24-28 일 방송원고

TV.라디오.방송 최용우............... 조회 수 2076 추천 수 0 2003.03.24 08: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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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정오 12:30분 에...

<처음맨트> 차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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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설교준비는 기쁘다

담임 목사님이 남미선교를 떠나신 이후로 예배의 설교를 다 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설교를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세상에서 가장 피를 말리는 일이지 싶습니다. 하나님의 대언자(代言子)로 강단에 서서 말을 한다는게 보통 일입니까. 하나님이 주신 하나님의 말을 전하려면 그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 있어야지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보는 사람마다 "설교 준비하기가 힘들지요?" 하고 인사를 합니다. 격려하고 위로하는 말인 줄 알면서도 사실은 조금 언짢은 기분입니다.
설교를 하는 일이 매우 긴장되고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러나 그 설교를 준비하면서 하나님과 은밀히 데이트를 즐기며 호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은 설교준비를 하는 사람만 얻을 수 있는 대단한 특혜이고 기쁨입니다. 그 시간이 때로는 깊은 밤이기도 하고 새벽녘이기도 하고, 또는 한나절을 꼬박 보내기도 하지만 설교준비가 힘든 것인가, 기쁨인가를 평가하라면 저는 단연 기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설교준비하기 얼마나 힘드세요?' 하고 힘든 쪽을 바라보지 말고, 설교를 준비하는게 얼마나 즐거우세요? 하고 즐거운 면을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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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약한쪽 편들기

봄이 되면서 겨울장사인 따끈한 오뎅국물, 튀김, 떢볶기, 호떡, 호도과자를 파는 포장마차가 서서히 문을 닫기 시작합니다.
저녁기도를 마치고 집에가다보면 이번 겨울에 처음으로 장사를시작했다는 아주머니의 포장마차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벌써 단골이 되어 누가 말하기도 전에 뛰어가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는 의자에 앉아버립니다. 아이들이 먹는 것은 언제나 오뎅 한 개씩!
  아주머니는 초보라서 그런지 맛도 들쑥날쑥이고 능숙하게 오뎅을 다루지도 못합니다. 그게 맘에 들었습니다. 사실 집 앞에도 튀김집이 있고, 교회 앞에도 소문난 떢볶이집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 포장마차를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내와 저는 격려하는 의미로 지난 겨울내내 초보아주머의 포장마차에 기꺼이 단골이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부부는 동일한 업종의 큰 가게와 작은 가게가있다면 주로 작은 가게를 이용합니다. 그동안 큰 교회에서 사역할 기회도 있었지만 작은교회를 선택했습니다. 사람들은 크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고 좋아하는데 그렇다면 작은 것들은 어떡하란 말인가? 2등, 3등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무심결에 하고는 약해보이는 쪽의 편이 되곤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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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향기나는 사람

담임목사님의 사모님께서 치자향 가득한 화분 한 개를 사오셨습니다. 차에 화분을 싣고 다니는 사람이 특별히 깎아줘서 싸게 사셨다는데 과연 그향기가 진하고 다른 냄새들을 압도하였습니다. 그동안 쾌쾌한 고린내만 나던 교회 사무실이 일순간 항기가 진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압도하는 향기가 있는가 하면 어떤 꽃의 향기는 있는듯 없는듯 은은합니다. 그러나 그 꽃을 치우면 단번에 향기가 사라진 것을 알 수 있는 그런 꽃의 향기도 있습니다. 주로 동양란과 같은 기품 있는 꽃들입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치자향처럼 압도하는 향기로 단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유명인이 되기를 원하고 불철주야 노력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훌륭한 일을 했어도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며, 남을 비방하지 않으면서 성실한 자세로 삶을 사는 그런 동양란 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 책상에는 동양란 한 촉이 있습니다. 언제 그 기품있는 향기를 줄 것이지 기약이 없지만 이놈을 볼 때마다 오래 참고 때를 기다려 꽃 한송이 향기 한줄기 줄 그날을 기다리는 인내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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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행복할 권리'는 헌법에도 나와 있을만큼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헌법 제2장조10조)
행복은 마음과 몸의 욕구가 충족되어 조금도 부족감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상태는 사람에게 만족을 느끼게 하고 기쁨을 주며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흐믓한 정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런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최대의 적은 '욕심'입니다. 인간의 끝없는 소유욕은 절대로 채울 수 없는 밑빠진 독과 같습니다.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마음과 몸의 욕구가 충족되어'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행복해지는 확실한 비결은 욕심을 버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것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사도 바울은 행복하게 산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가 뭐라 고백합니까? "믿음안에서 스스로 만족(自足)하기를 배웠기 때문입니다."(빌4:11) "지금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과 처해진 입장이 내게는 가장 만족한 상태입니다."(고후12:) 욕심을 버리고 지금 있는 것을 족한줄로 여겨 만족하면 그것이 행복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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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무얼 달라고 할까?

토요일 늦게 온 가족이 예배당 청소를 합니다. 엄마는 강대상을 닦고 아빠는 본당 바닥을 쓸고 물걸레질을 하면 좋은이와 밝은이는 걸레로 의자를  닦습니다. 찬송가 테잎을 크게 켜놓고 창문을 활짝활짝 열어놓고 신나게 청소를 합니다.
매주 청소당번이 정해져있지만, 그 당번이 그만 청소당번인 것을 잊어버리거나 집이 멀어서 오지 못하면 이렇게 기다리다 못해 느즈막하게 온 식구들이 다 동원되어 대신 청소를 하는 것입니다.

청소가 다 끝나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도록 열심히 청소를 한 좋은이와 밝은이에게는 그 대가로 슈퍼마켓에 가서 무엇이든지 맘대로 집어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집니다. 아! 그 전리품을 얻고 폴짝폴짝 뛰며 줄거워 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오늘도 어떤 집사님 가정 대신 우리 식구들이 교회청소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가정 대신 청소를 하는 것이 못마땅하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 대신 청소를 하고 나면 이상하게 더 큰 기쁨이 있습니다.
아! 그분 가정이 받아야 될 상급을 우리 가정이 대신 받는것은 아닐까?  하나님 앞에서 무얼 집어 들고 달라고 할까?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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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맨트> 월간 [들꽃편지]발행인 최용우전도사님이 띄워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는 cyw.pe.kr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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