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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월간<해와달 2001.9> 신나는 아이들 소리

회보단체기타 최용우............... 조회 수 2297 추천 수 0 2002.01.20 05: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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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의 아침]  해와달 9월호 원고

    신나는 아이들 소리
          
지금 갈릴리마을은 온갖 매미소리로 가득 합니다. 왕매미, 참매미, 와가리, 쭈뼛이시옷이매미 소리로 하루종일 시끄럽고, 아침저녁으로는 귀뚜라미 소리가 귀를 얼얼하게 합니다. 거기에다 요즘 갈릴리마을은 아이들 소리로 가득합니다. 좋은이와 밝은이, 부산에서 이사온 이레, 자주 갈릴리마을에 들어오는 로아, 그리고 한 동안 상주에 사는 지원이가 놀다 갔고,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끊임 없이 계속 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떼거리로 몰려 다니며 좋은이네 집 마당 잔디밭에서 방아깨비, 메뚜기, 청개구리를 잡기도 하고, 가끔 송장 메뚜기가 푸르륵 거리며 날아 오르는 소리에 으앙 우는 녀석도 있습니다. 넓은 운동장을 맘껏 뛰어다니며, 고추잠자리를 잡아라 소리 지르며 자유롭게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레 엄마는 앞으로 광고모델이 될 피부 타면 안 된다며 이레를 잡으러 다니기 바쁘고, 좋은이는 뜨거운 햇볕에 그만 더위를 먹어 며칠동안 앓아 눕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때 동네 할아버지들에게 나무그늘 아래서 재미있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 아이들을 토끼장 옆 대나무 편상 위에 불러 모아놓고 잠깐 꼬마대장이 되어 보았습니다. 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께.
"이렇게 더운 여름에는 황소 불알이 엿가락 늘어자듯 축 늘어지는데, 가끔 가다 땅에 뚝 떨어지기도 한 대. 그걸 주워 소금에 찍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백명이 먹다가 아흔아홉명이 죽어도 모른대. 그래서 양기에 좋다고 접시를 들고 황소 꽁무니만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친구들도 있었어. 내 친구 중 한 명은 이마에 영어로 유자(u)처럼 생긴 도장이 찍혀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황소 불알이 안 떨어져서, 소가 눈을 감고 있는 사이에 살금살금 다가가 불알을 쭈욱 잡아당겼지. 깜짝 놀란 황소가 뒷발로 찼는데 그만 이마에 맞아서 소발자국이 딱 하고 찍히고 말았지 뭐야! 지금도 그 친구의 이마엔 소 발자국이 찍혀 있어"
아무리 실감나게 이야기를 해도, 황소를 동물원에서 밖에 보지 못한 아이들인지라 이해도 안되고 재미도 없나 봅니다. - 아니면 영악한 아이들이 거짓말 반, 참말 반 섞어서 생뚱맞은 거짓뿌렁을 줄줄이 늘어놓는 다는 것을 눈치 채 버렸던지.
그러고 보면 저 어렸을 때는 동네에 처녀 귀신도 많았고, 꼬리가 아홉 달린 백여우가 할머니나 예쁜 처녀로 둔갑하여 사람의 간을 빼 먹기도 하고, 도깨비들과 씨름을 했다는 아저씨들도 많았었는데, 지금은 그 귀신들과 여우들과 도깨비들이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참외 서리, 수박서리, 옥수수 서리. 다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식을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만큼 아름다운 마음도 없습니다. 조기교육, 영재교육이라도 시켜서 어서 빨리 똑똑하게 잘 자라나 좋은 학교도 나오고 돈도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잘 살게 되기를 원치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다 후손이나 종족번식을 위해서 끔찍이도 모성애를 발휘합니다. 2층 숙소공사를 하면서 화장실 천정을 띁었더니 그 안에 개미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집을 발각당한 개미들은 순식간에 개미알을 모두 물어서 안전한 장소로 옮겨버렸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일사 분란 하게 알을 옮기는 모습이 마치 민방위훈련을 하는 것 같았 답니다... 그런데 동물이나 식물의 종족 번식은 그 몸체에 붙어 있을 때까지 뿐이고, 젖을 뗄 때까지 뿐입니다. 그 이후에는 씨앗이나 새끼들은 타고난 본능에 의해 저마다 살 길을 찾아 잘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람은 본능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배워서 아는 대로만 살아갑니다. 잘 배워야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교육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들에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교육은 뒷전에 미루고 배워도 그만 안 배워도 그만인 것들을 기를 쓰고 더 열심히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걸음마를 가르치거나, 말을 가르치거나 예절을 가르치는 것은 꼭 필요한 배움입니다. 그러나 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에게 쓰기, 읽기, 영어를 가르치고 셈을 가르치는 것은 아이에게 오히려 해로운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법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되어있는 것으로 저는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터질 것처럼 잡다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 버립니다. 이는 마치 때도 안되었는데 벼 모가지를 뽑아놓고 빨리 자라기를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는데, 그 중요한 것은 영어단어암기나 쓰기, 읽기 같은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가치에 대해 눈을 뜨는 '정서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일 것입니다. 정서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 '정서 장애자'가 되고, 그 증상이 심하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괴롭게 하고 결국 정신병원 신세를 져야 합니다.  
폴 아자르라는 사람의 말을 빌리자면, 사람은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배우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수정 뒤 4주 후면 태아의 청각이 발달하고 이렇게 정서의 안정을 느끼면서 정서체제의 틀을 잡아가는데 대강 0세부터 3세까지 기간에 정서의 틀이 반쯤 완성되고, 3살부터 7살까지의 기간에 나머지 또 절반의 틀이 잡혀집니다. 그러니까 학교에 입학하기 전 가정에서 부모가 무릎으로 가르치는 교육기간에 사람의 정서체계는 거의 틀이 잡혀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의 학교교육기간에는 정서체계의 형성보다는 지식체계의 구축에 더 의미를 두게 됩니다. 바르고 고르고 편편한 정서체계의 기초 위에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온갖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야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우리가 연구대상으로 삼는 '유태인식 교육'도 알고 보면 '정서교육'이지 지금 같은 지식교육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하루종일 맨발로 흙을 밟으며, 운동장에서 땅따먹기, 글씨찾기 놀이를 하거나, 밭 파기, 논에 들어가 피사리하기, 우렁이 잡기, 밭매기, 풀베기, 굼뱅이 잡기, 동물들 똥치우기, 장작 패기, 마늘쫑 뽑기, 깻잎 따기, 밤에는 옥수수서리 하기, 수박서리 하기, 반딧불이 잡기, 달구지 타기, 원두막에서 할아버지의 무서운 동화듣기 같은 정서적이고 자연친화적인 프로그램. 절대로 텔레비젼, 비디오, 컴퓨터 같은 문명의 이기들과 단절시켜 놓고 자연 속에서 흙과 접하며 땀흘리는 일로만 짜여진 그런 아이들을 위한 여름 프로그램을 갈릴리마을에 만들어보지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이런 일들은 30대 이상의 어른들이라면 어렸을 때 다 경험한 일들입니다. 저는 똥통의 똥도 푸면서 자랐는걸요. 그나마 이런 단기적인 프로그램이 대안 일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제 아이들부터 이런 일들을 시키며 키워보려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제 아내 얼굴이 지금 노~래졌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콩쥐 팥쥐에 나오는 '콩쥐'냐며 항의를 합니다. 아이들의 지능을 높여준다든지, 암기력을 향상시켜준다든지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몰라도, 풀뽑기를 시킨다는데 아이를 보낼 부모는 한사람도 없을 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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