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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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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성경묵상집 [보시니 참 좋았더라] 2001년 9월호
관점과 감정
갈릴리마을의 개 한 마리가 결국 일을 내고야 말았습니다. 평소에 고기를 주지 않는다고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주인에게도 으르렁거리던 복실이가 모두 교회에 간 틈을 타서 암탉 한 마리를 해치워 버린 것입니다. 우연히 갈릴리마을에 들른 한 전도사님에게 목격되어 복실이의 완전 범죄는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방심하고 있다가 일거에 습격을 당한 암탉은 처절하게 '꼬꼬댁' 거리며 마지막 숨을 거두었을 것입니다. 그 비명이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지금 복실이는 계단 밑으로 깊숙히 숨어서 자중하고 있습니다.
복실이의 멍멍소리, 암탉의 꼬꼬댁 소리로 한동안 갈릴리마을은 요란했을 것입니다. 영어식으로 표현하면 '바우바우' '클록클록'이겠지요.
한국사람에게는 멍멍! 꼬끼오! 야옹! 하는 소리가 미국 사람들의 귀에는 바우바우! 클록클록! 미아우 미아우!로 들리나 봅니다.
어떤 감정과 관점으로 보고 듣느냐에 따라 똑같은 소리도 이렇게 서로 다를수도, 같을 수도 있다는 것. 나와 다른이를 받아들이기 위한 첫 번째 인식이 아닌가 합니다.
-<들꽃편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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