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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071번째 쪽지!
□ 나는 누구냐?
코미디언 심형래가 영구로 분장하고 '영구 없다~' 하면서 혀를 낼름거리던 시절 어떤 분이 '일본은 없다' 라는 책을 써서 히트를 치자 그 뒤로 책 제목에 '있다' '없다'를 쓰는 것이 한참 유행하였습니다.
그때 나온 책 중에 '예수는 없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비교종교학자인 오강남 교수가 쓴 책인데, 경솔한(?) 책 제목 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았고 심지어 보수적인 목사님들이 '금서'로 지정해 못 보게 했던 책입니다. 아마도 저자가 책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당시에 유행했던 '있다' '없다'를 흉내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제멋대로 생각하고 믿어온 그런) 예수는 없다'
이렇게 해야 정확한 책 제목이 될 것 같은데 앞부분 ( )를 생략해버린 것 같습니다. 제목만 오해받지 않게 정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읽고 큰 도전을 받았을 책인데 아쉽습니다. 성경이라는 책 속에 담겨진 사람의 언어가(성경은 사람들이 글로 썼다)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는지, 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사람을 살리는 책인데 사람들이 어떻게 살리는 말씀을 가지고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지 그 양면성에 대한 통찰을 명확하게 할 수 있었던 책입니다.
오강남 교수가 '비교종교학자'라는 선입견도 '예수는 없다'라는 책 제목을 오해하게 만들었던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재판을 할 때 판사가 양쪽 사람들의 변호를 공평하게 듣지 않고 어느 한쪽 편만 들어 판결을 한다면 그것은 공정한 판결이라할 수 없습니다. 여러 종교를 비교하는 비교종교학자가 어느 특정한 종교만 편들어 비교한다면 공정하다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타 종교에 대해서도 학자의 태도로 진지하게 접근해야 하며 그것은 '비판'의 이유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기독교만 아는 사람이 기독교를 변호하는 것보다, 다른 종교도 두루 잘아는 사람이 서로 비교하여 장단점을 논하는 것이 훨씬 더 신뢰가 갑니다. 그런 면에서 '예수는 없다' 라는 책은 '예수'에 대한 우리의 시야각을 확 넓혀주는 책입니다.
'나는 가수다' 라는 텔레비전 프로가 인기를 끌자 그에 대한 페러디가 많이 보입니다. '나만 가수다' '나도 가수다' '나는 누구냐?' 아마도 누군가 '나는 예수다' 이런 제목의 책을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나는 예수님 안에 있으니) 나는 곧 예수다.'
책장을 정리하다가 옛날에 봤던 책이 손에 잡혀 넘겨보고 이 글을 씁니다. 당시에 이런 글을 썼다면 욕을 바가지로 먹었을텐데, 세월이 약이라고 지금쯤은 그 책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도 가물가물 할 것이고, 신학적인 시야도 훨씬 넓어져서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유해진 것 같아 용기를 내서한번 써 봤습니다. ⓒ최용우
♥2011.5.13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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