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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락정에서 책읽는 아내
【용우글방657】다른 사람이 공감하면
사람이 살다보면 가끔 한번씩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특히 연말이라던가 계절이 바뀔 때 인생의 매듭에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럴 때 "이 나이 먹도록 나는 뭘 남겼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쓸쓸" 모드로 빠져들어 의기소침해지지요.
그래서 저는 매일 짧은 글 한편이라도 남기다 보면 그것이 모이고 모여 책도 되고 훗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라고 이 연사 주먹을 뿔끈 쥐고 힘있게 힘있게 외칩니다.
"글을 쓰려고 노트를 펼치면 그냥 하얀 눈이 내린 벌판이 눈앞에 펼쳐지며 뭐를 써야 할지 머릿속까지 하얗게 변해버려요"
"우와! 정말 기가막힌 표현이다. 그렇게 쓰는거야. 그냥 있는 그대로... '글을 쓰려고 노트를 펼치면 그냥 하얀 눈이 내린 벌판이 눈앞에 펼져지며 뭐를 써야 할지 머릿속까지 하얗게 변해버린다.'.. 이런 표현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구."
잠시 후에 좋은이가 갑자기 '빵' 터져서 달려옵니다. 아까부터 엄마 아빠의 대화를 귀를 세우며 듣고 있던 좋은이가 참다못해 그만 웃음이 터져버린 것입니다.^^
"맞아요. 글을 쓰려고 하면 머릿속이 하얘져요. 그런데 아빠는 글을 너무 쉽게 만드세요^^"
"이것 봐. 벌써 좋은이가 당신 글에 공감을 하잖여. 누군가가 공감하면 그것은 정말 잘 쓴 글이라니까. 긍께. 날마다 짧은 글을 한편씩 쓰셔 잉.."
ⓒ최용우 201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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