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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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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cm 2001.1 월호-(주제 새 출발 )

 제목/ 예수님, 여기 몽둥이 갖고 왔습니다.

최용우 (월간 들꽃편지 발행인)

문득 돌아보니 제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직 저는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도 아니고, 글을 써서 밥벌이 할 계획이 있는 것도 전혀 아닙니다. 그만큼 글 쓰는 실력이 있는 것은 더더욱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이 젤 편하고, 한가하고, 또 설교를 하라면 정신 없이 버벅거리는데 설교를 쓰라면 회심의 미소를 짓고, 논쟁을 하라면 식은땀부터 나는데 글로 답변하라면 입꼬리가 살짝 올라 갑니다.  다른 일은 자신이 없는데 글 쓰는 것은 자신 있어서 얼굴에 빛이 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글을 쓰는 작가도 아니고 작가가 되고싶은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아직 나이는 많지 않지만 지나온 삶을 가만히 돌이켜 보면 굉장히 다양한 사회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배를 타는 외항선원이 되어서 오대양 육대주 이나라 저나라 떠돌아다니며 한량처럼 지내는 것이 좋았고, 긴긴 항해속에 홀로 남겨진 고독이 좋았습니다.
군대가기 전에는 젊을 때 하지 못하면 늙어서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탄광의 탄부' '청소부' '신문배달' '막노동'을 전전하며 다양한 세계에서 살아보았습니다. 배낭하나 달랑 매고 무전여행을 다니길 좋아했고, 신학공부를 하고 결혼을 하면서는 또 여러 유형의 목회자와 다양한 교단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문득 돌아보니 제가 지금 충청도 어느 깊은 산골짜기 경치 좋은 곳에 살면서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네요. 십 몇 년째 개인 잡지 [들꽃편지]를 만들어오고 있고 잘 팔리지도 않은 책이지만 내 이름으로 된 책도 대여섯권 만들었고, 인터넷으로 매일 몇 편의 글을 써서 나누어주는 '글 쓰는'일을 하고 앉아있네요. 문득 자신을 돌아보니.

중학교 때의 일입니다. 그때 적성검사라는 것을 했는데, 저는 놀랍게도 '글을 쓰는 작가'의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왔습니다. 가끔 학교 안에서 글짓기로 상을 받기는 했지만, 그거야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받게 되어있는 정해진 상이었고, 글을 쓰는 작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때 나를 아껴주셨던 '김상중'선생님께서 어깨를 두드리시며
"개똥아, 너는 참 글을 잘 쓰는 사람이야. 글 쓰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경치 좋은 곳에 살면서 글 쓰는 선비 같은 사람이 될 거야 "
김선생님은 연세가 많아서 학생들의 이름을 잘 기억 못하셨고, 이름이 생각나지 않으면 '개똥이' '막동이'하고 막 부르셨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셔서 이내 그 말을 잊었습니다.
긴 세월이 지난 지금 문득 자신을 돌아보니 정말로 '경치 좋은 곳에 살면서 글을 쓰는'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참 글을 잘 쓴다'는 것과 '선비 같은 사람'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택도 없는 일이지요.  이사할 때 많은 책을 나르느라 끙끙대는 인부들에게
"저는 작가인데 제가 쓴 책을 한 권씩 사인해 드릴께요"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책이 많다고 짜증을 내던 인부들은 눈이 휘둥그래져서 작가(?)의 짐을 나르는 것이 뭐가 좋은지 열심히 짐을 나르고, 에프터서비스까지 약속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유명한 작가의 짐이라도 나른 양 책 한 권씩 받고 어깨도 으쓱거리면서 돌아가던 뒷모습을 보고 웃었던 생각이 납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글을 잘 쓰는 선비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순 사기꾼이지. 더욱 '글을 쓰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하셨는데 나는 좋은 사람인가? 하는 자문에는 말문이 막히고 맙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합니다. 제가 아무리 부인하고 고개를 흔들어도 하나님께서는 저를 만드실 때 '글 쓰는' 이라는 어떤 재료를 털어 넣고 만드신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제 평생에 그 특별히 넣은 재료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유유히 이끌어 오셨음을 느낍니다. 이것을 기독교 용어로 말하면 '소명'이 되겠지요?
중학교 때 김선생님의 말씀도 우연이 아니었고, 젊은 시절 온갖 다양한 직업을 갖게 하신 것도 다 글을 쓰는데 꼭 필요한 경험들이었고, 경치 좋은 곳에 사는 것도 역시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함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는 제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그렇게 당신의 스케쥴대로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저는 다만 겸손히 몽둥이나 하나 만들어 예수님께 바쳐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 가실 때, 게으르거나 힘들어 도망치려 하거든 사정없이 몽둥이를 애용해 주시도록 튼튼한 몽둥이 하나 만들어 예수님께 바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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