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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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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놀아주세요!
밤이 늦도록 머리에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로 뛰어 놀던 좋은이와 밝은이가 '시끄럽다'고 소리지르는 엄마의 호령에 잠시 조용한 척 해 줍니다. 낮에 외출을 했던 밝은이가 그새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혼자 남은 좋은이가 혼자 그림을 그리다가 아빠에게 다가와 온 몸을 베베 꼬며 짜증을 냅니다.
"심심해요. 놀아주세요. 아빠"
"심심해? 방금 전까지 그렇게 요란하게 뛰어 놀아 놓고선 뭐 심심해? 심심하면 짜디짠 아빠 코딱지나 하나 떼어 먹을래?"
어른들 중에서도 조용한 것을 절대로 못 견디는 사람이 있습니다. 홀로 조용한 것을 어색해 하는 사람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하고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하고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갑자기 심심해(?) 집니다.
그러나 심심한 시간은 굉장히 중요한 시간입니다. 내적 공허함이 느껴질 때, 오직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참으로 고독한 순간에, 바로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께서 기가 막히도록 가깝게 다가와 앉으십니다. 그러니까 홀로 된 시간은 하나님을 직통으로 만나는 시간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고독할 때 하나님을 찾지 못하고 공허에 빠져 절망으로 추락하거나 타락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코딱지를 떼어 먹이고 싶습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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