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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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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추운 날씨에 집과 사무실만 왔다 갔다 했더니 온몸이 답답하고 마음이 눌려 있는 것 같아서 오후엔 가볍게 앞산에 올랐습니다. 대청호를 휘어 감고 있는 산등성이를 따라 대청호 물가까지 쌓인 눈을 밟으며 내려갔습니다.
탁 트인 대청호를 바라보며 큰 숨을 내쉬어 내 안에 쌓인 나쁜 기운들을 뱉어냈습니다. 그리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언덕에 조용히 앉았습니다.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마음 속에 그리어볼 때~ ~ ~"
어느 순간에 내 입에서는 찬양이 흘러 나왔습니다. 맘껏 주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어느 틈엔가 또 내 입에서는 기도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곳에 온 지난 1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다 토해내며 소리쳐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인도하여 주실 것인지 어린아이처럼 물어보았습니다.
어느덧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숲속 호숫가에서 그렇게 찬양하고 기도하고 눈물을 흘릴 때 주님은 따스한 눈빛으로 내 안에 임재 하셔서 나의 마음을 다독거려 주셨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다 털어 버리고 다 비운 뒤 주님의 빛으로 가득 채워 돌아오는 발걸음은 노루처럼 산등성이를 가볍게 뛰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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