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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채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이외수............... 조회 수 2109 추천 수 0 2011.05.30 23:56:18
.........

1.그대가 키우신 불만의 나무와 그대가 키우신 노력의 나무 중에 어느 쪽이 더 가지가 무성한가요.

2.해질녘 소양강 하루살이떼가 아무리 아우성을 쳐대도 유유히 삼악산을 넘어가는 두루미 한 마리를 떨어뜨리지는 못한다.

3.제 글이 그대에게 아무런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면 일단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떤 영약도 사용법을 모르시면 기대했던 효과를 거둘 수가 없습니다. 달여 마셔야 할 보약을 몸에 바르시고는 차도가 없다고 의원을 돌팔이 취급하는 환자들도 있는 법이거든요.

4.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채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대는, 항해지도를 판독하는 방법을 모르는 채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선장과 같다.

5.당신이 무척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 사람이 이러면 이래서 싫고 저러면 저래서 싫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혹시 당신의 성격이 지랄 같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이때 발끈 하시면 당신이 정말 수상한 겁니다

6.밥을 자주 굶으면 육신이 허약해지고 책을 자주 굶으면 정신이 허약해진다고 말했더니, 육신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쌀을 사야하고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책을 사야 하는데 지갑이 허약해서 이대로 사는 수밖에 없다고 하시네요. 나무관세음보살.

7.가끔씩 이 세상 모든 신들이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하지만 그대의 힘이 소진해 버릴 때까지는 절대로 도와 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는 편이 그대를 더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에.

8.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분명히 직업에 귀천이 있고,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분명히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다. 보라. 그 어떤 시대라 하더라도 현실은 언제나 진리의 반대 편에 존재한다.

9.청빈은 예찬하더라도 가난은 예찬하지 말라. 가난은 모든 이들의 적일 뿐이며 뼈저린 형벌에 불과하다.

10.예술가는 가난해야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지론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그 분들의 지론이 옳다면 우리 나라 지하도 노숙자 출신들 중에서 세계적인 예술가가 적어도 서너 명 정도는 탄생했어야 옳지 않을까요.

 

-이외수 트위터에서  http://twtkr.olleh.com/oi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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