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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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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여 삼창도 못하는 전도사 "
병아리 전도사가 이해할 수 없는것 한가지.
기도원이나,부흥회,또는 교회에서 예배를 시작하기전에 특히 찬양예배때 인도자가 하는 말 "다같이 주여 삼창 한후 통성으로 기도합시다. 주여! 주여! 주여!~~~"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 목청껏 '주여어~' 하고는 중얼중얼 기도를 하는데...
어쩐지 멀리서 들으면 꼭 죽여! 죽여! 죽여! 하는것처럼 들린다.어떤 부흥사님이 말씀하시길 성경에 큰소리로 외치라 했고 주여! 를 세번 부르는 것은 성부 성자 성령님을 모두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을 하시는데도 믿음이 적어서 인가, 주여! 하는 소리는 안나온다.
학교 채플 시간에도 꼭 주여 삼창 하는 시간이 있어서 고민 인데 다른 친구 전도사들은 기차 화통을 구워먹었는지 귀청터지게
잘도 한다.그리고는 왕왕왕왕 다다다다다..참 잘한다.
눈 뜨고 (웃! 우리교회 아이들이 알면 안되는데) 두리번 두리번..
"저쪽에도 나와 같은 심정인 전도사님이 한분계신가" 서로 눈이 마주치자 얼른 고개를 숙이고 중얼중얼 하신다.(주기도문 외우나?)
친구전도사에게 상담(?)을 했더니, 아무 맘 먹지말고 유관순 누나를 생각하며 외치면 된다고 그래서 그다음 체플 시간에는 눈 질끈 감고,비장한 마음으로 '예수님 만세' 삼창을 한 후 주기도문 사도신경을 두번씩 외우고 그리고도 안 끝나서 급한대로 국기에대한 맹세,군인의 의무 등등을 외우니 그때서야 땡 쳤다.
아침 새벽기도 시간에 목사님의 설교후 개인기도 시간이 되면
참 마음이 편하고 설레인다. 어떤날은 그 시간을 마치 애인과 데이트약속시간 기다리듯 기다릴때도 있다.
하나님 앞에 홀로 서 있음.
그 시간이 나에게는 가장 진실한 시간이요 영혼이 반짝이는 시간이다.
귀먹은 하나님이 아니시기에 주여삼창 하며 외치지 않아도 속삭이기만 하여도 너무도 또렷이 대답하시는 하나님. 많은 시간을기도하여야 할만큼 하나님이 나에대해 모르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시간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그러함에도 아침기도 시간은 마냥 길어지기만 한다.
참된기도는 횡설수설(중언부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발가벗는 것이다. 참된 기도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하나님과 일대일로 외롭고 고독하게 서는 것이다.
참된 기도는 북소리나 음악에 맞추어 소리지르고 난후 느끼는 후련함 이 아니요 침묵속에서 자신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찢는 것이다. 아아..아픔의 환희를...그 아이러니칼한 희열을...
주여 삼창도 못하는 전도사 (아주 오래전, 병아리 전도사 시절의 고백-)
최용우 전도사 (월간/들꽃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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