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우글방670】밝은이가 두 번 본 영화 -써니
밝은이가 교회식구들과 함께 '써니'라는 영화를 보고 와서는 너무너무 재미있다며 '강추'하는 것이었습니다. 식구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언니를 꼬셔서 자기 돈으로 영화비까지 내주며 '써니'를 또 보고 왔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기에 본 영화를 또 보냐?
아내가 퇴근하자 함께 심야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써니'의 주인공은 고등학생 딸을 둔 아내의 나이 또래였습니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 결성한 '써니'라는 써클에 얽힌 그렇고 그런 복고풍의 영화였습니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전두환이 물러가라 훌라훌라' '호헌철폐 독재타도' 를 외치며 민주화운동을 했던 길거리 최루탄 시대입니다. 그 처절했던 시대를 뒤로하고 정신 없이 달려온 지난 30년 세월을 문득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보니 어쩐지 후회만 가득하더라...는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되어 크게 공감이 가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중학생인 밝은이가 필(feel)을 받을만한 영화는 아닌데, 도대체 ??? 그래서 물어봤지요. 너는 도대체 영화의 어떤 부분이 공감이 가더냐?... 주인공의 딸 고등학생이 아주 귀찮고 성의 없이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아빠 사랑해요' 하자 아빠가 돈을 주는 장면(아마도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을 하면 돈을 준다고 아빠와 약속했나보죠?)에서 빵 터졌다고... 요즘 아이들이 부모에게 하는 전형정인 '귀차니즘' 태도입니다. 아이고 ... 네 태도랑 똑같아서 공감이 팍팍 되었겠구나! 써글... ⓒ최용우 2011.6.7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