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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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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독교] 1627호 최용우의 산골편지
부러진 의자 다리
책방에서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의자 아래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응? 뭐야?”
한번 두리번거리고는 다시 투닥투닥 글 쓰는 일에 빠져들었습니다.
잠시 후, 저는 와장창~ 소리와 함께 뒤로 벌러덩~ 나자빠져 버렸습니다.
갑자기 앉아 있던 의자의 다리가 부러져버린 것입니다. 방금 전 “뚝!” 하는 소리는 바로 의자의 다리에 금이 가는 소리였던 것입니다.
“아따~ 하나님도 차암~! 갑자기 확 밀어 불면 워쩐다요.”
“정신 차리라고 밀었다 요놈아!”
이번 주일 설교는 무화과나무에 싹이 나면 그것을 보고 여름이 가까이 된 것을 알듯이,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미혹하고(이단), 난리와 소요의 소문이 들리고,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고,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고,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로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할 것이며, 사람들이 세상에 임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므로 기절하는… 이런 현상들을 보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운 줄을 알라.(눅 21:25~31)
한 마디로 종말에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무시하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긴장하면서 준비하라. 서론 본론 결론을 따져가며 멋진 설교문을 막 작성하고 있었거든요.
“뚝!” 소리를 들었다면, 그게 의자가 부러질 징조라는 것을 척 알았어야지! 의자 부러지는 소리 하나도 못 알아채면서 세상이 부러지는 소리를 어떻게 들을꼬?
말만 그럴 듯하게 하지 말고, 책상에 앉아서 문장이나 나열하지 말고, 실제로 이 세상이 어떻게 망가져 가고 있는지…. 새만금에도 한번 가보고, 천성산도 돌아보고, 이라크 파병 문제도 관심을 갖고, 딸이 어머니를,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사랑 없는 이 시대의 사회문제, 청소년 문제, 노인문제, 농촌문제, 환경문제에 조금이라도 들여다본다면 그 자체로 생생한 성경말씀의 현장이 되지 않겠는가?
부러진 의자 다리를 들고서… 아직 무사한(?) 내 다리를 만져 봅니다.
휴우~ 의자 다리였으니 망정이지, 이제부터는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전체기사보기 최용우/전도사
<햇볕같은이야기(http://cyw.pe.kr)>라는 꽤 괜찮은 인터넷신문을 만들며, 충청도 산골짜기에 있는 목회자 쉼터 ‘산골마을-하나님의 정원’에서 오가는 나그네들을 섬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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