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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683】말 한대로 즉시 이루어지이다
마당에 평상이 하나 있는데 오래되어서 낡고 더러워져 엉덩이를 내려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상을 잡동사니나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 넘어가면 밖에 나와 앉아있을 수 있는 평상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며 지친 아내가 그렇게 평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 바로 다음날 마당에 웬 평상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2층 사는 영웅이 아빠가 오전 내내 뚝딱거리더니 평상을 만든 모양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너무너무 사랑하시나봐. 말만하면 그냥 즉각 이루어 주시니 말이야. 영웅이 아빠가 평상을 새로 만들어 마당에 놓아두었더라고. 더우면 밖에 나가 거기에 앉아 있으면 돼."
"그러게. 돈도 그렇게 즉각 주시면 좋을텐데. 그런데, 평상에 앉아 있을 시간이나 있을지 몰라."
그런데 '평상이 생겨서 너무 좋아.' 가 아니라, '평상에 앉아 있을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
어째 아내가 말을 잘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 밖에서 '영차 영차 영차 영차'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나가보니 영웅이 아빠가 아는 사람들 불러서 평상을 2층 옥상으로 달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고매 ~ 평상아..... 말 한마디 잘 못했다가 순식간에 평상이 눈앞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ㅠㅠ
주시는 것도 빠르지만 빨리 가져가시는 것은 더 빨라 ~ ⓒ최용우 201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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