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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685】요즘은 호박도 밭에다 심어
여름입니다. 시골에는 논두렁 밭두렁 경사진 곳, 검불이 우거진 곳, 쓸모없는 빈터에는 어김없이 호박넝쿨을 올립니다. 호박을 밭에다 심는 법은 없습니다. 밭두렁이나 삭아져 못쓰는 곳, 잡초가 우거져 아무것도 심을 수 없는 곳 한쪽에 구덩이를 넓고 깊게 파고 거름을 넣은 다음 흙을 덮은 후 호박씨앗 서너개 묻어 놓고 가끔 오고가며 풀이나 베어 주면 호박농사 끝! 입니다.
청주 열린교회 갔다가 밭에 심어놓은 호박넝쿨을 보니 확실히 목사님과 사모님은 농사꾼이 아니라는 표시가 확 납니다. 쑥쑥 잘 자라는 것을 호박같다고 하는데, 저 호박은 한 두자 정도 자랐을 뿐 이제 더 자랄 것 같지 않습니다. 아마도 호미로 북북 긁은 다음 씨앗을 넣었든지 모종을 옮겨심은 것 같습니다. 호박구덩이는 깊고 넓게 파서 밑거름을 왕창부은 다음(인분이 가장 좋은디 지금은 인분 구하기 힘들고...) 흙을 더 넣고 뿌리에 거름이 닿지 않도록 심어야 해요.
힘 안들이고 농사짓기 가장 쉬운 것이 호박농사입니다. 호박은 그저 심어 놓으면 넝쿨째 굴러들어 옵니다. 호박잎은 연할 때 따서 쪄서 쌈싸먹고 무쳐 먹고, 호박순도 무쳐 먹고, 애호박은 볶아 먹고 지져 먹고, 늙은호박은 떡해 먹고, 죽해 먹고, 요즘에는 달여 먹고 고아먹습니다. ⓒ최용우 20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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