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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리 호남고속철도 공사현장(사진중부일보)
【용우글방688】비가 내린다
쏴아 쏴아 쏴아 쏴아 쏴아 쏴쏴쏴쏴...
주룩 주룩 주룩 주룩 죽주룩 죽주룩...
후두둑 후두둑 후두둑 후두두두두두두두....
줄줄줄줄 줄주리 줄주리 줄주리리리리...
비가 줄기차게 내리네요. 주변에서 물난리 소식으로 정신 없습니다. 우리 집도 현관에 물이 새어 들어와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네요. 창고 바닥에도 물이 새어 들어와 시간마다 계속 걸레로 훔쳐내고 있습니다.
우리집은 단독주택인데, 할아버지가 무척 단단하게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끄떡없던 집인데 올해 갑자기 여기저기 금이 가고 마당에 깔아놓은 보도블럭 사이에 틈이 생기고 집안으로 비가 새기 시작합니다.
작년 가을부터 우리 집 뒷산에 3km정도 되는 긴 구멍(터널)을 뚫고 있습니다. 오후 다섯시쯤 되면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온 동네 창문이 달달달달달달 떨어요. 그 시간에 굴속에서 발파를 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호남고속철도 터널공사입니다.
우리집은 터널 중간쯤에 있는데, 터널 입구가 있는 '발산리'는 무너진 집도 있다고 하고, 지하수가 끊겨 물이 안나오는 집이 여러군데라고 합니다. 뭐든 필요하면 만들어야겠지요. 그러나 만들 때 만들더라도 천천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도대체 왜들 그렇게 다들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용우 201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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