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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묵상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955 추천 수 0 2011.07.13 11: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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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689】쓰레기 묵상

 

지구상에 필요 없는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생명체는 오직 인간밖에 없습니다. 다른 생명체들은 쓰레기를 만들어도 저절로 자연에 흡수되는 자연순환적인 쓰레기를 만듭니다. 가령 가을에 나무가 낙엽을 떨구면 청소부 아저씨들이 쓰레기라며 그것을 싹싹 쓸어모아 버리지만, 그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나무의 성장을 위한 거름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쓰레기는 탐욕의 결과물들입니다. 적당히 만들어서 부족한 듯 먹으면 음식물 쓰레기가 생겨날 리 없으며,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 엄청난 1회용 쓰레기를 없앨 수 있습니다.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살기 때문에 뭐든 사용 주기가 짧아져 마구 바꾸면서 멀쩡한 쓰레기가 마구 생겨납니다. 조금만 느리게 살면 오랜 친구가 될 수 있는 것들이 마구 버려집니다. 우리가 쓰고 버린 중고차가 동남아 지역에서 멀쩡하게 돌아다니고, 우리가 신고 버린 운동화가 아프리카에서 최신패션신발로 인기를 끌고, 우리가 입고 버린 옷이 스탄 지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제 마음에 작은 소원은 -자급자족을 하면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내가 먹을 것은 스스로 키워서 먹고, 입을 것도 만들어 입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은 최소화하여 손수 만들어 쓰며 살고 싶은 소원이 있습니다.
아이고..... 비가 와서 밖에 내놓지 못하고 며칠째 집안에 있는 쓰레기를 쳐다보며 지금 저는 '쓰레기 묵상'을 하고 자빠져있네요. ㅠㅠ ⓒ최용우 201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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