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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690】아이고... 성덕리... 워쩌가.....
전에 공주에 살 때 매일 한번씩 성덕리 마을 앞을 지나다녔습니다. 나지막한 언덕에 올망졸망 집들이 있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입니다. 앞으로는 금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뒤로는 상소리나무 숲이 있고 조용하고 인심도 좋은 복숭아 과수원 마을! 복사꽃이 필 때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어서 아내에게 "우리 나중에 여기 어디쯤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살자..." 고했던 성덕(聖德)리! 이름에 걸맞게 폐교된 초등학교를 개조한 기도원과 신학교도 있고, 면사무소까지 거리도 가까운 곳이라 조용히 숨어살기 좋은 덕스러운 마을이었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마을 앞을 지나다 보니 마을이 완전히 망가져버렸더군요. 마을 입구에 돌을 잘게 부수는 무슨 공장이 들어서 대형 담푸트럭이 계속 들락날락... 기계로 돌 으깨는 짜그락짜그락 하는 소리... 마을 뒤쪽으로는 호남고속철도 공사로 구멍을 뚫느라 하루에 두 번씩 뻥뻥거리고, 그 바람에 지반이 내려앉은 집, 금이 간 집... 동네 여기저기에 '동네 길이 어디 가버렸냐?' '시끄러워 못살겠다' 'ooo회사는 각성하라' 시골 마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현수막들이 나부꼈습니다. 지나가던 할머니 둘이 "아이고 우리동네 좃되부렀서" 하면서 지나가네요.ㅠㅠ ⓒ최용우 201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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