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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125번째 쪽지!
□ 달란트를 땅속에 묻어두는 게 어때서?
주인이 먼 길을 떠나면서 종들의 능력에 따라 각각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씩 맡겼습니다. 그 중에 두 종은 주인이 맡긴 재산을 배로 불렸지만, 한 달란트 받았던 종은 그것을 땅에 묻어두었다가 나중에 주인이 돌아왔을 때 그대로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화를 내면서 그에게 주었던 한 달란트마저 빼앗아 더 많이 남긴 종에게 더하여 주고, 하나도 남기지 못한 그를 발가벗겨서 밖으로 내쫓아 버렸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주어진 달란트를 가지고 더 많이 남기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마태복음25:24-30 달란트의 비유 설교를 들으면서 주님의 태도가 좀 심하지 않은가? 주님이 무슨 회사의 사장도 아니고 '남기지 못했다'고 발가벗겨서 내쫓아버리다니... 하는 불순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꼼꼼히 다시 읽어보니, 주인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기면서 재산을 반드시 불려놓으라고는 하지 않았더군요. 그렇다면 달란트를 어떻게 하든 종들 맘대로이기 때문에 땅 속에 묻어둔 것도 책망받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열심히 달란트를 불려야 한다는 설교는 핵심을 잘못짚은 설교라고 할 수 있는데... 달란트의 비유 설교를 대부분은 '더 많이 남기자'라고 설교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의 의식속에 은연중에 자리잡은 '물질주의'의 영향이 아닌가 합니다.
한 달란트 맡았던 종이 책망을 받은 이유는 '남기지 않은'데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주인의 많은 재산에 비하면 그깟 한 달란트 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주인을 그토록 화가 나게 한 것일까요?
종의 생각입니다. 종이 주인을 어떤 사람으로 믿고 있었느냐 하면 "주인님은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데서 모으는 무서운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오! 그것은 오해입니다. 심지도 않았는데 거둔다는 것은 '빼앗아 오는 폭군'이나 하는 짓이요,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것은 '강도'들이나 하는 짓인데 주님은 그런 분이 아닙니다.
주인이 "그래? 네가 나를 그런 사람으로 알고 있단 말이지? 그렇다면 그렇게 해 주겠다." 주인의 처사에는 잘못도 없고 억지도 없고 과장도 없습니다. 자기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데서 모으는"지독한 사람으로 아는 자에게 그런 사람으로 지독하게 처신했을 뿐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세상을 아는 지식 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필요한 치명적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어떻게 고백하느냐에 따라 설교의 내용이 달라지고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달란트를 땅 속에 묻어 두어도 괜찮습니다. 은행을 모르는 우리 외할머니는 항아리에 돈을 넣어서 아무도 모르는 땅 속에 묻어 두었다가 급한 일이 있을 때 꺼내오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세상은 한 달란트를 투자하면 반드시 한 달란트를 남길 수 있는 호락호락한 세상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감당 못하겠으면 그냥 묻어두었다가 그대로 돌려드리는 것도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최소한 원금은 안 까먹잖아요. 중요한 것은 달란트가 아니라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믿고 고백하느냐'가 아닐까요? ⓒ최용우
♥2011.7.18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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