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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령의 <터질듯한 꽃망울처럼>을 읽다

매일 한편씩 읽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편집된 오혜령 전도사의 영성 기도 묵상집 <꽃들도 눈물흘려요> 네번째 책을 읽었다.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전 먼저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일 한편씩 묵상하면서 읽었다.
차 한잔 마시고 일과를 시작하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처럼, 이 한편의 기도문을 읽고 일과를 시작하니 마치 영혼이 차를 마신 것처럼 차분해지고 밝아져서 참 좋다.
1년 12권 시리이즈로 되어 있고 한 달에 한 권씩 읽게 되어 있는 책이다.
4월 30일 날짜의 기도문 한편을 쳤다. ⓒ최용우

□ 오늘 여기에 묵으소서

아, 말씀을 통해 뜨겁게 와 계신 주님
말씀이 사람이 되어 오셔서
말씀대로 사시고
말씀대로 죽으시고
말씀대로 다시 사셨으니
당신께 영광을 드립니다.
당신의 현존은 너무도 신비스럽습니다.
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해 주시는 의미입니다.
말씀을 통한 현존이 없다면
빵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당신의 현존을 인식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말씀으로, 빵으로,
오늘도 우리에게 오셔서
그것이 가리키는 것을 현존케 해 주소서.
그것이 표현하는 것을 창조하게 해 주소서.
우리를 치유하시고
우리라는 존재를 새 영으로 채워 주소서,
당신과 함께 있고 싶사오니
오늘 여기에 묵어 가시옵소서.

시간의 처음부터
우리와 하나되길 원하시는 주님
우리의 가장 내밀한 삶의 벽 안에까지
어서 들어오소서.
아침에도, 한낮에도,
그리고 날이 저물어 저녁때가 되어도,
우리와 함께 자리하소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보시고 들으시고
잘못된 것을 말씀해 주소서.
당신과의 충만한 일치에 들어가도록
은총을 내려 주옵소서.
전적인 자기 증여의 사랑의 신비를 드러내소서.
제자들은 당신이 주시는 빵을 먹고서야
당신을 알아 뵈었사오나,
우리에겐 지금 여기서 당장
영적 깨달음을 주시어
당신이 누구신지 알아 뵙게 하소서.
당신이 건네 주시는 빵을 먹고
당신의 삶으로 들어가
성부와의 거룩한 일치 속에
살아가게 해 주소서.
오 주님,
당신과 함께 있고 싶사오니
오늘 여기에 묵어 가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