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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고정관념 수리
어미 칠면조가 새끼를 기를 때 새끼 칠면조의 '칩칩' 소리가 있어야만 자기 새끼를 돌본다고 합니다. 냄새나 신체 접촉, 생김새는 어미 칠면조에게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어미 칠면조의 모성적 본능은 '칩칩'이라는 소리 하나에 마치 자동인형처럼 작동한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칠면조와 천적관계에 있는 족제비의 박제에 녹음기를 내장하여 새끼 칠면조의 '칩칩' 소리를 내게 하면 어미 칠면조는 박제 족제비를 자기 새끼라고 생각하고 품에 안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고정행동유형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특이한 행동은 언제나 똑같은 순서로 그리고 변함 없이 일정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고정화된 행동은 칠면조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고정관념이라는 것으로 존재한다고 로버트 치알디니는 그의 책 「설득의 심리학」에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탄절에 자신이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면 카드를 받은 사람들은 무조건 답신을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에 따라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카드를 보낸다고 합니다. 그는 이런 것을 상호성의 법칙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베푼 대로 그에게 되갚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그렇게 작용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고정관념은 이미 익숙하고 습관화된 사고에 의해 행동을 결정하는 고정된 의식입니다. 이 고정관념은 인간 생활에 많은 유익도 있지만 때로는 발전과 창조적 사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릇된 고정 관념에 사로잡히면 찻잔의 손잡이는 만들지 못하고 찻잔의 두께만 더욱 두껍게 만들 수 있고 프라이팬보다 더 큰 고기를 잡았다고 해서 큰 고기는 다 버리고 작은 고기만 담아 가지고 오는 어부와 같을 수가 있습니다. 고정관념의 노예가 되면 자기의 벽을 깨지 못하고 아집덩어리로 사람들에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관념의 배경이 되는 패러다임이 바뀌면 당연히 생각도 바뀌어야 합니다.
토마스 쿤은 자기의 저서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이란 '과학자 사회에서 옳다고 믿는 가치 체계'라는 뜻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과학자들은 기존의 이론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예외가 많아지면 어느 순간 기존의 패러다임을 포기하게 되고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보게 된다고 합니다. 이 때 그들은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사고의 틀을 만들어 냅니다.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에 들어가는 순간 깨달은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까지, 그리고 브루넬레스키의 원근법에서 인상주의까지, 불의 사용에서 레이저까지, 그 모든 것들은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림으로 새로운 문명을 형성하는 진보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들입니다. 사회의 급속한 변화와 함께 요동치는 관념의 틀은 우리를 고정 관념에 안주하여 침대에서 편안히 잠자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회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우리시대의 변화를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공간 중심에서 시간 중심으로, 일과 노동 중시에서 유희와 놀이로서의 삶으로, 산업 자본주의에서 문화 자본주의로, 물적 토대 중시에서 정신적 자산 중시로, 시장 중심에서 네트워크 중심으로, 현실 세계 중심에서 가상 현실 세계 중심으로, 문화와 상업이 분리된 세계에서 문화의 상업화로, 자기 발견과 자율성의 삶에서 연기, 연출로서의 삶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대 문명을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문명의 코드로 '접속(acess)'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접속'은 '소유'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권리, 계약을 말한다고 합니다. 산업자본주의의 코드는 '소유'로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했으나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 문명은 자본주의의
모습을 항구적으로 소유하기보다 일시적으로 접속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소유에 집착하는 것은 여러모로 불리하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설비를 했다고 해도 이 시설에서 생산될 상품은 손익분기점에 다다르기도 전에 또 다른 새 상품에 밀려 퇴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접속의 시대에는 소비자도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해 장기간 소유하는 것보다 임대료, 구독료, 회비 등을 내고 단기간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 것을 더 매력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제 상품은 무료로 주고 서비스로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은 인간의 삶을 나그네, 안개, 청지기 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잠시 이 땅에 머물다 가는 존재라는 말입니다. 이 땅의 어느 것 하나 자신이 영구적으로 점유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시간도, 물질도, 건강도 잠깐 접속하여 사용할 뿐입니다. 소유로 인생을 평가하는 고정관념을 바꾸어 청지기 자세로 살면 그 만큼 인생은 넉넉해지고 풍요로워집니다. 매일 아침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8만 6400초를 아무리 쌓아 놓는다 해도 그것이 남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거두었던 만나의 원리는 우리 삶 전 영역에 적용되는 것입니다. 쌓아 놓고 썩히는 삶보다는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하며 나누는 삶이 풍요로운 삶이며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삶이 경제의 노예가 된 삶보다 아름답습니다●
고정관념 수리/김필곤/섬기는 언어/200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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