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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생각>을 읽다

'장정일'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우선 '통쾌하다'이고, '참 웃기는 놈일세!'이다.
통쾌하다는 것은 그의 이력을 보면 '초등학교 졸'인가 중퇴인가... 그런데 그의 글을 읽어보면 동서양을 넘나드는 사유의 깊이는 대학, 대학원, 그 이상 먹물들은 감히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아득한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학력과 실력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물론 실력이 이기겠지, 하지만 결국 학력이 이긴다. 이 세상은 먹물들이 구축해 놓은 학력 시스템이 워낙 견고하고 단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정일은 웃기는 놈이다. 감히 초등학교 중퇴 실력으로 대학, 대학원을 나온 먹물들을 마음껏 조롱하고 유린하며 유유자작하기 때문이다.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모두 6권까지 나왔는데, 그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고 나는 '최용우의 독서일기'을 쓰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기독교서적들을 한번 작심하고 뒤벼볼 욕심으로 '최용우의 독서일기'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장정일의 책은 '독서일기'로 밖에 만나지 못했다. 다른 책들은 떠들어 본적도 없다. 다만 '독서일기'를 읽으면서 그가 참 솔찍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던 차에 장정일의 '생각'을 만났고 단숨에 읽었다. 특별히 다른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책이다.
'갑자기 씹이 하고 싶어졌다고 그녀가 새벽같이 집으로 달려왔다.
내 검은 색 통굽 구두는 잔뜩 곤두서 있었고 대가리가 얼얼하게 빨렸다'
그의 글은 이런식이다.  다만 사람이 이렇게 솔찍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솔찍한 것인지 아니면 솔찍을 가장하여 호기심을 유발하려는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의 '생각'이 무엇인지 '생각'을 읽고도 잘 모르겠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