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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
성경본문 : | 신14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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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 장별묵상167 |
젊었을 때 주물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주로 자동차 부품이나 벨브 계폐기 같은 것을 만들었는데 물건의 거푸집을 만들어서 쇳물을 부어 식힌 다음 거푸집(쉘)을 떼어내면 제품이 된다. 어느 날 못 보던 물건들이 상자에 가득 담겨서 들어와 구석에 차곡차곡 쌓였다. 열어보니 주먹만 한 불상이 천개나 들어있었다.
불상 모양의 거푸집을 만든 다음 쇳물을 부어 식혀서 만든 불상인데 우리가 해야 될 일은 불상을 거꾸로 뒤집어서 쇳물을 부었던 곳에 남아 있는 쉘을 제거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쇳물을 부었던 구멍이 부처님 똥꾸멍이었다. 한 마디로 부처님 똥꾸멍 파는 일이다.
나는 당연히 이 일은 신앙양심상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기 힘으로 똥구멍에 박힌 것 하나 뺄 수 없는 쇳덩이에 금칠을 해서 천개를 줄줄히 앉혀놓고 '천불상'이라 하여 사람들이 거기에 절을 하고 소원을 빌 것을 생각하니 사람만큼 어리석은 짐승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동료들이 다 내가 예수 믿는 사람인 것을 아는데 "전도사가 불상 똥꾸멍을 파고 앉았더라" 하고 수군거리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울 것 같았다. 다행이 절에 다니는 동료가 "최용우는 교회 다니는 사람이니 이 일을 시킨다는 것은 좀 껄쩍지근하다. 나는 절에 다니니 내가 다 하겠다"고 먼저 말해서 나는 그 물건에 손도 대지 않을 수 있었다.
나의 일, 직업, 인격, 명성, 계획 그것들이 나에게 명예와 돈을 얼마나 가져다 주는가를 먼저 따지면 안되고, 그 일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준과 원칙에 합당한가를 먼저 따져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준과 원칙은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이다. 그 일이 무엇이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라면 아무리 억만금을 주고 최고의 명예를 얻는 일이라 하더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가치가 없는 것은 우리에게도 별로 가지가 없는 것이고, 예수 이름으로 가치 있는 것은 우리에게도 가치 있는 것이다. ⓒ최용우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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