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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되어 돌아온 ‘해야’의 가수 조하문

연예인신앙간증 김고금평기자............... 조회 수 3345 추천 수 0 2011.08.05 22: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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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카롭던 예전의 눈빛은 선하고 인자한 눈빛으로 변했다. 9년 만에 캐나다 목회 생활을 접고 귀국한 조하문은 “한국의 아픈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정하종기자 maloo@munhwa.com

 

가수 아니, 목사 조하문(52)을 만나보니, 그는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였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아내 최지원(탤런트 최수종의 누나)씨가 그렇게 애를 써가며 복음을 전파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던 그다. 그뿐인가. 가수 생활할 땐 국내 가요는 물론, 제대로 된 음악이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자존심 강한 고집쟁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감동시키거나 이해시켜야 비로소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해야’, ‘이 밤을 다시 한번’,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눈오는 밤’ 같은 히트곡을 내놓고 한동안 목에 힘주고 으스대며 살았던 스타 가수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것도 이유있는 계시(啓示)가 그를 움직였기 때문이다.

“좋은 차를 몰며 한껏 멋 부리고 사는데도, 하나도 즐겁지 않았어요. 전 원래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이었는데, 그 의미를 성경 안에서 찾기 전까진 괴로운 나날을 보내야 했어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뒤로는 매일 술로 연명했으니까요.”

38세이던 1997년 가수로 사는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을 거듭하던 그는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는 요한복음의 구절을 듣고 삶의 새로운 빛과 만날 수 있었다. 2002년 목사 안수를 받고 이듬해 캐나다로 이민, 목회 활동에 전념했던 그가 최근 모국으로 돌아왔다. ‘목회’ 보다 ‘선교’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공교롭게도 1년 전부터 준비해 온 두 번째 책 ‘조하문의 회복일기’도 귀국에 맞춰 출간됐다. 그와의 인터뷰에서 종교적인 얘기는 가급적 배제했다. 좀 과장하자면 음악과 삶에 대한 얘기가 너무 많아 끼어들 틈이 없었다고 할까. 그는 특히 음악 얘기를 할 때, 눈을 더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웠다.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9년 만의 귀국입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캐나다는 조용하고 여유가 넘치는데, 한국은 복잡해요. 인구만 해도 토론토는 500만도 채 안 되는데, 서울은 1500만이나 되니까. 요즘은 인구수가 국력의 척도인 것 같아요. 캐나다는 복지국가지만 강대국은 아니죠. 반면 한국은 복지국가는 아니지만 강대국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중국이나 인도도 그렇고 한국도 점점 강건해지겠구나 하는 걸 많이 느낍니다.”

―6년간 캐나다에서 한인 교회 담임목사 로 목회 활동을 잘하셨는데, 갑자기 귀국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종교적인 이유 빼고 말하자면 남자가 일할 수 있는 나이를 65세로 보면 제가 한 12년 정도 일을 더 할 수 있는 셈인데, 나머지 10여년을 제가 태어나고 절 사랑해준 한국에 쏟아야 옳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캐나다에선 주로 이민자나 장애인 공동체를 섬겼지만, 인생의 후반부에 돌을 던질 곳은 한국이라고 여겼죠. 귀국의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최진실의 죽음이었어요. 예전에 술 만남이 많을 때, 처남인 최수종을 비롯해 최재성, 허준호, 최진실 등 많은 이들과 친분이 깊었는데, 어느 날 최진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목사로서 너무 속이 상했어요. 최진실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 그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죠. 캐나다는 아름답고 조용한데, 나를 낳아준 고향은 저렇게 앓고 있다니…. 그래서 일반 목사로서 교회에 있을 게 아니라, ‘도심 속의 선교사’로 나서 마음이 아픈 사람들 찾아다니면서 일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조하문 목사는 어떤 경우든 ‘삶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에게 의미 없는 일은 곧 죽은 삶이다. 의미 있게 살기 위해 그는 어떤 모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가 캐나다에서 6년간 목회 일을 거의 끝마쳤을 때, 그에겐 1년의 안식년이 주어졌다. 그러나 그는 안식년을 포기하고 귀국을 서둘렀다. “일반 목회는 6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교회에서 가만히 사역(使役)하는 것은 제게 큰 기쁨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제 스타일이 고인물 같은 삶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캐나다로 건너간 것도 모험이고, 고국에 온 것도 모험이죠. 앞으로도 계속 모험하면서 살 겁니다. 제게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을 지 모르는데, 따뜻한 인생을 영위하는 삶은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사내답게 강한 모험심으로 살고 싶고, 절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모험과 희망을 안겨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거든요.”

―한국에선 주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요.

“제가 온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목사가 종교를 초월해 자살방지 계통의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지난 6월부터 배우, 가수, 탤런트, 코미디언, 시나리오 작가 등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가칭 ‘생명을 사랑하는 모임’이란 단체를 발족했어요. 그렇게 두 번 정도 모였는데, 어느새 제가 이 모임 주변에서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설득하고 기도하고 있더라고요.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온 건 없지만, 육체와 마음이 아픈 모든 이들(특히 마음이 아프지만 쉽게 말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면서 일할 생각이에요.”

―1980년 3인조 밴드 ‘마그마’를 결성해 ‘해야’란 노래로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았는데, 이런 형식(3인조 밴드)도 모험심의 하나인가요.

“하하하. 30년 전 대한민국에서 3인조 밴드로 데뷔한 팀이 있었나요? 어쨌든 제가 남들 따라 하는 거 되게 싫어했어요. 적어도 4인조는 돼야 밴드라는 걸 하는데, 전 저만의 스타일을 고집한 셈이에요.”

―음악적 재능을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연주력은 핑크 플로이드 정도 되고, 가사도 사람의 삶을 살릴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면 음악의 삶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모험을 좋아하지만, 자연스러움도 따르는 편이거든요. 얼마 전에 새 음반 내자는 제의도 왔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거절한 적이 있어요. 캐나다에선 발표할 만큼 수준작은 아니지만, 곡을 쭉 써왔어요. 제가 늘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현대기독교음악(CCM)들은 일반 대중음악보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그런 점을 감안해 핑크 플로이드나 레드 제플린에 버금가는 CCM을 만든다면 목사지만 음악인이 되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찬양곡 몇 개 가지고 음악할 생각은 없어요.”

조하문 목사의 아버지는 학교법인 성산학원 이사장인 조서희(1991년 작고)씨다. 엄격한 교육자 집안의 막내(4남2녀 중)로 자란 조 목사는 어릴 때부터 외로웠다고 했다. “형들과 나이 차가 많이 나서 집에 늘 혼자 있었어요. 내 속의 사람은 고독과 분노를 먹고 자라면서 어느 순간 거친 욕구를 숨김없이 드러낸 것 같아요. 록을 좋아한 것도 그 때문이었죠.” 그의 가창은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 약주 한 잔 하고 노래하면 다른 사람보다 한 옥타브 높은 음정도 거뜬히 소화해냈다는 게 아버지에 대한 그의 기억이다. 아버지는 그러나 막내아들이 걸어가는 대중음악인의 길에 대해선 완강히 반대했다. 음악이 천박해서가 아니라, 음악으로 밥벌이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국내 가요는 거의 듣지 않았다고 들었는데요.

“어릴 땐 이상하게 미제(美製)품에 열광했어요. 아마 제 열등의식을 채워주는 하나의 방어기제 같았다고 할까요. 초콜릿, 껌은 물론이고, 음악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전 언제나 팝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가요를 거의 몰랐어요. 지금 이 얘기는 처음 꺼내는데, ‘이 밤을 다시 한번’을 녹음할 때, (제가 만들고도) 이렇게 어렵게 불러본 노래는 처음이었어요. 팝에 익숙해진 탓에 한국 발음이 안 되더라고요. 팝(영어)은 삼키는 발음이고, 가요(한국어)는 내뱉는 식인데, 녹음할 때 정말 죽을 고생 많이 했죠. 반면 ‘해야’는 제가 굉장히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록이에요. 나이가 들면서 가요가 팝보다 훌륭한 음악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고 있어요. 캐나다에서 10년 가까이 살면서 제 마음의 열등의식을 치료받고 난 뒤 한국 음악의 우수성에 대해 새롭게 발견하게 된 거죠. 서양 음악은 세련됐지만 깊지 않아요. 반면 한국 음악은 깊어요. 특히 송창식이나 조동진의 음악 세계는 지금 들어도 감동이에요. 개인적으로 나이 들어서도 음악 잘하는 사람 보면 존경해요.”

―가수와 목사 사이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요.

“물론 고민을 했어요. 그러나 음악인보다 목사의 삶이 일단 제겐 편안했어요. 누구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가수로서의 삶의 스타일은 저와는 맞지 않았어요. 그러나 목사의 삶은 제게 맞았죠. 목사도 뭔가 가르치는 사람이잖아요. 결국 제가 아버지 아들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 선교 활동에서 주로 전파할 내용은 무엇인가요.

“우리 대부분이 환경 때문에 원래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주로 10대에 변해버린 ‘나’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평생 자신을 가망이 없는 이로 여기며 학대하기도 하죠. 누구나 아픈 상황은 있는 법이에요. 어떤 사건 때문에 성품이 변할 수도 있죠. 그러나 다시 한번 자아를 돌아보고 다른 이와 서로 얘기하다 보면 자신을 다시 찾을 수 있어요. 저도 중학교 때까지 밝고 웃음이 많은 아이였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말수도 적고 반항적으로 변했어요. 그게 38세까지 갔죠. 그리고 지금 다시 제 어린 시절로 돌아왔어요. 누구든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꼭 드리고 싶어요.”

 
조하문 목사가 가수 시절 낸 두 개의 걸출한 히트곡 ‘이 밤을 다시 한번’과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에는 ‘이 모든 사랑 드려요’라는 내용이 공통으로 들어 있다. 그 가사가 수십 년 만에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자유로운 영혼’에게 음악과 종교는 둘이 아닌 하나였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게재 일자 : 2011년 08월 05일(金)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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