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
노송
노송 한 그루 쓰러졌네
억겹의 오랜 세월을
묵묵히 견뎌왔건만
일본의 총칼도 이겨내고
동족상잔의 비극에도
용케 살아 남았지만
이 풍요의 시대에
노송 한 그루 넘어졌네
총칼보다 전쟁보다
더 무서운 건
허허실실이라
아무것도 아닌것이네.
ⓒ최용우
2011.8.31 일출봉 81번째 아내와 함께
가지가 아래로 내려온 소나무는 최소 50년에서 100년이 넘은 노송이라지요.
그런 노송 한 그루가 쓰러져 죽어가네요. 일제시대, 한국전쟁과 근현대를
묵묵히 살아왔을 노송이 하필이면 이즈음에 쓰러져 죽어갈까요?
아마도 예측건데, 땅 속으로 긴 터널을 뚫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