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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724】북쟁이와 드럼쟁이
요즘 밝은이가 드럼에 필(feel)이 꽂혀 열심히 두구두구두구두구 드럼을 치고 있는 중입니다. 교회에 있는 드럼에 앉아 잠깐 스틱을 잡아 보더니 금방 리듬을 타기 시작하네요. 4비트를 몇 번 두들기더니 금방 8비트의 감을 잡는 것을 보니 소질이 있는건가? 밝은이에게 드럼을 가르쳐준 주영이가 두 번째 주에 드럼에 앉으면서 가르쳐주지도 않은 엇박을 친다고 놀라워 하네요. 롯데마트에서 하는 문화센타에 '드럼'이 있어서 수강신청을 해 주었습니다.
제가 청년 때 교회에서 부흥회를 하는데 북을 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누군가 북 앞에 앉기는 앉았습니다. 박수치는 것과 북이 '퉁' 소리를 내는 게 딱 딱 맞아야 하는데 빈 손이 움직이는 것과 북채를 쥔 손이 움직이는 느낌이 틀려서 짝 쿵 짝 쿵 짝 쿵... 엇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북채를 한번 잡아 봤습니다. 짝짝 짝짝짝 쿵쿵 쿵두르둥
엇쭈! 소리가 제대로 나는데? 부흥사 목사님이 "앞으로 북은 자네가 치게" 해서 그냥 그때부터 부흥회 할 때마다 저는 북쟁이가 되었습니다. 이웃교회에서 부흥회 할 때도 불려가서 북을 쳤습니다. 지금도 제가 유일하게 다룰 줄 아는 악기는 북밖에 없습니다.
어릴적 제 기억속의 아버지는 가위치기를 그야말로 구성지게 잘 하는 엿장수였습니다. 가위를 엎어치고 뉘어치고 모로치고 세로치고 찰찰 찰찰찰 찰랑찰랑 어쩜 그렇게 어깨가 들썩여지는 가락이 가위소리에서 나오는지... 온 동네 아이들 어른들 개들까지 다 모여들게 했었던 엿장수 가위소리.
......리듬 타는 건 유전입니다. 유전 ⓒ최용우 201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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