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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318 추천 수 0 2011.10.07 11: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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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구

『여행에서 좋은 친구는 /나침반보다 더 귀중합니다.// 마음의 빈자리에 /아무 말이 없어도 담고 /떠날 친구// 머리의 언어가 아니라 /마음의 언어로 노을지는 /차창을 바라보며 미소지을 친구// 떠나야 할 때 떠나 /홀로 있게 하고 /머물러야할 때 함께 머무는 친구// 나이 들면서 /세상에 길들여지기보다는 /만나면 만날수록 더욱 길들여지는 친구// 하루의 가라앉은 찌꺼기를 /거두어 주는 친구와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행복입니다.// 마지막 여행을 마친 후 /홀로 그리던 곳을 떠날 때에도 /같이 한 날 만큼 훈훈한 사랑으로 살아 있는 친구는 /여행에서 나침반보다 더 소중합니다.』

늦가을 비가 내리면 생각나게 하는 「친구」라는 시입니다. 2년전 어느날 친구를 그리며 지은 시입니다. 비 오는 가을이면 유난히 친구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만나면 해맑은 소년의 웃음소리처럼 속마음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무슨 말을 해도 부담이 없으며 같이 있으면서 말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은 친구, 문득 비오는 날 전화하여 함께 차 한 잔 마시며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친구, 손해를 본다해도 진리라면 그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친구, 가꾸어지지 않은 한적한 시골같은 정서를 끝까지 잃지 않고 만나면 진한 인생의 향기를 맡게 해 주는 친구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몇 년 동안 연락이 없는 오랜 세월 동안 만나지 못한 좋은 친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열심히 목회했던 친구인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목회의 일선에서 떠나 평범한 생활인으로 돌아가 모두에게 연락을 끊고 사는 친구입니다. 이 가을이 지나기 전에 꼭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수요일 새벽예배를 마치고 찾아가야겠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수요일 새벽 예배를 드리기 위해 나오면서 아내에게 40kg 짜리 쌀 한 자루를 달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 여주쌀이라고 40kg 짜리 두 자루를 산 것을 보았습니다. 햅쌀이니 어려운 친구와 나누어 먹고 싶었습니다. 7년 전 개척 교회를 하면서 참으로 어려웠을 때 가끔 쌀을 사 가지고 찾아오던 친구였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던 시절, 아이들 놀이 공원도 한 번 데리고 갈 형편이 못된다는 것을 알고 그 친구가 휴일에 찾아와 아이들을 에버랜드에 데리고 가 하루 종일 놀아 주었을 때 친구의 따뜻한 마음을 보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벽 기도를 드리고 일찍 서둘러 떠났습니다. 참으로 순수하게 목회하기 위해 어려운 지역에 들어가 목회했던 친구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요즈음 교인들이 가난한 교회, 어려운 교회는 부담스러워 하며 기피하듯이 가난한 지역 사람들도 상가 교회는 기피하였습니다. 어렵게 지역 주민들을 전도해서 훈련을 시켰지만 조금 신앙이 성장되고 살만해지면 이사를 가게되었고 이런 저런 명분을 만들어 큰 교회로 떠나 버렸다고 합니다. 열심히 사명감을 가지고 목회하다가 결국 경제난으로 목회를 접고 밀리고 밀린 사람들이 모여 사는 판자촌과 같은 가난한 동네로 들어갔습니다. 몇 년 전 옛날 시골 토담집 같은 허름한 집 사랑방 셋집에서 살았는데 그곳에 살 것으로 생각하여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지만 막상 동네를 찾아 가 보니 어느 집인 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집 저집을 돌아다니며 아이의 이름을 불러 보았습니다. 비닐로 바람을 막아 놓고 사는 집에서 사모님이 대답하며 출근 준비에 바쁜 모습으로 나와 밝게 웃음으로 맞이해 주었습니다. 대학원을 나오신 귀하게 자란 딸이지만 목회하는 남편을 만났다는 한 가지 이유로 가난하고 힘들게 사시는 분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집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사모님의 마음을 생각해서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한 30여분을 기다리니 작업복을 입고 친구가 지나갔습니다. 친구를 부르니 깜짝 놀랐습니다. 여주쌀, 햅쌀이라 가져왔다고 하니 오늘 아침 막 쌀이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저녁 11시에 나가 아침 10씨까지 우유를 돌리고 신문을 돌리며 산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즐겁고 살만하다고 했습니다.

언제가 읽었던 친구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친한 친구가 같이 월남전에 참전했습니다. 어느날 적과 격렬하게 싸우는 전투 중이었습니다. 불행하게도 두 친구 중 한 명이 돌격 중에 적탄에 맞았습니다. 친구가 쓰러진 곳에 총알이 빗발처럼 쏟아졌습니다.
부상을 입고 헐떡이는 것을 본 친구가 뛰어 나가려했습니다.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소대장이 말렸습니다. "저 애는 살려봤자 전투 불능상태이고 우리가 진격이나 퇴각 할 때도 불리해"" 너까지도 전투 불능인 상태로 만들고 싶진 않다.."하면서 말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친구를 그대로 죽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소대장의 명령을 뿌리치고 총탄이 빗발치는 곳으로 뛰어 들어가 친구를 업고 참호 안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등에 업혔던 친구는 이미 죽어 있었고 업고 온 친구 역시 총에 여러 방 맞아 숨을 헐떡이며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화가난 소대장이 소리 쳤습니다. "네 친구는 죽었다..!! 너 역시 전투 불능인 상태가 되었고" "대체 이득이 있냔 말이야...!!!!!" 하지만 그 친구는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습니다. "난 이득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말하더군요.. '네가 올 줄 알았어...'라고요" 늦가을 마지막 남아있는 낙엽마저 쓸어 가는 가을비를 보며 몇 년 동안 친구의 쌀이 떨어진 것도 알지 못하고 산 내 모습이 슬퍼졌습니다●

친 구/섬기는 언어/김필곤 목사/200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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