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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고후4: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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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허태수 목사 |
참고 : | 춘천성암교회 http://sungamch.net |
닷(DOT) 할머니처럼
고후 4:7-15
*2007년 1월14일 설교 원문
워싱턴에 위치한 세이비어교회(The Church of the Savior)는 1947년 고든 코스비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이 교회는 철저한 입교과정과 고도의 훈련을 통해 150여 명 정도의 교인으로 거대한 미국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교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적인 삶을 통해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예수 중심의 사회적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며 가난한 자, 버림받은 자, 소외된 자들에게 헌신하는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역이 세이비어교회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신이 원동력이 되어 카페와 서점이 동시에 운영되는 ‘토기장이의 집’이 생겼고, 저임금 가족을 위한 주택보급사역을 실시하고, ‘그리스도의 집’과 ‘사마리아인의 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이비어 교회는 내적인 영성, 외적인 사역, 그리고 사랑과 책임 있는 공동체에 중점을 둔, 작지만 고도로 헌신되고 훈련된 사람들의 공동체들에 의해서 세상을 변화시켜가고 있습니다.
이 교회를 통해 세계적인 영성신학자 헨리 나우웬를 비롯하여 목회자, 교수, 의사, 평신도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 세이비어 교회에서 반평생이 넘도록 헌신적으로 교회를 섬기는 닷(Dot) 할머니라는 분이 있는데, 그는 이런 얘기를 들려줍니다.
“딱따구리 한 마리가 열심히 나무를 쪼고 있었다. 그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고 있는데 갑자기 마른벼락이 치더니 그 나무를 반으로 쪼개는 게 아닌가? 이것을 보고 놀란 다른 짐승들이 그 딱따구리에게 와서 물었다.‘너에게 무슨 힘이 있어서 이 큰 나무를 쪼갤 수 있니?’그러자 딱따구리가 이렇게 대답했다.‘나는 단지 나에게 맡겨진 일을 매일 성실히 했을 뿐이야.’”
닷 할머니가 하고자 하는 말의 뜻은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크고 놀라운 사건은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서 성실하고 진실할 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누가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일이 작은지 큰지 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바울에 대한 사람들의 시비가 그것을 말해 줍니다.
바울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진정한 사도인 양하면서 바울은 사도의 자격이 없다고 헐뜯었습니다. 바울은 볼품없고 말도 잘 못하여 권위가 없다거나, 예수님을 직접 뵌 적도 없는 자라는 식으로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정통 유대인이라거나, 예수를 직접 따라다닌 사도에게서 배웠다거나 추천장을 받았다는 식으로, 육신의 자랑과 업적을 과시하였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는 형식이나 명분으로 삼고, 사실은 자기 자신과 배경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랬을 때, 바울은 자기 자신을 말하기를 ‘나는 너희들이 말하는 대로 별 볼일 없는 놈이다’ 합니다. ‘질그릇 같은 나’ 라는 말은 그런 것입니다. 당신들의 말대로 나는 하찮다는 것입니다. 보잘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 다시 말하기를, 질그릇은 질그릇이지만 보물을 담고 있는 질그릇이라는 겁니다. 그 보물이 뭐죠? 그렇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는 예수를 만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질그릇 같은 자기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짊어지고 살며, 그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바울이었기 때문에 그는 작든 크든 상관치 않고 그가 해야 할 일들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바울에게 날마다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덕주 목사가 쓴 <한국교회 처음 이야기>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반상의 질서가 엄격했던 1895년 무렵, 서울 관자골(지금의 관훈동 부근)에 백정 마을이 있었는데, 거기에 박성춘이라는 백정이 살았습니다. 그가 중병에 걸렸는데 당시의 한국의 의료 수준으로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미국 북장로회 소속이었던 사무엘 무어 선교사가 그 소식을 듣게 되었다. 자신이 운영하던 예수교 학당에 다니는 학생이었던 박성춘의 아들 봉출이를 통해서 알게 된 것입니다. 무어 선교사는 제중원(세브란스 병원의 전신)에서 일하던 올리버 에비슨 선교사를 데리고 관자골로 찾아갔습니다. 당시 에비슨은 고종의 시의였는데 시의가 백정 마을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에비슨은 정성스럽게 치료해서 박성춘을 살려냈습니다.
박성춘은 은혜를 갚는 심정으로 무어 선교사가 사역하던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는 양반 마을인 곤당골(지금의 소공동 롯데호텔 부근)에 있던 양반 교회였습니다. 양반 교인들은 무어 목사에게“어떻게 양반 교회에 백정이 나올 수 있느냐”며 박성춘을 다른 교회로 보낼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무어 목사는 “하나님 앞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며 그들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결국 양반 교인들은 홍문수골(광교 조흥은행 본점이 있던 자리 부근)에 따로 교회를 세우고 나갔습니다. 박성춘은 양반들이 떠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서울 근교 백정 마을을 찾아다니며 이렇게 전도했습니다.“백정으로 태어나 사람 대접도 못 받고 살아온 우리를 사람 대접해 주는 종교가 왔다.”‘사람 대접해 주는 종교’, 박성춘에게 교인이 된다고 하는 것은 곧 인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박성춘의 메시지는 그와 같은 한을 안고 살아가는 백정들에게 호소력이 있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밖에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백정 교인이 재정부장을 하겠어요? 선교부장을 하겠어요? 그래서 잘난 사람들 눈에는 참으로 가당치 않은, 하찮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그 하찮은 일은 곤당골교회를 백정과 천민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홍문수골로 나간 양반 교인들은 이런 곤당골교회를 보고‘첩장교회(첩과 백정―백정을 흔히 백장이라 부름―이 다니는 교회)’라 무시했지만 곤당골교회는 계속해서 성장했습니다. 3년 후, 교회를 합치자는 홍문수골교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탑골(지금의 인사동)에 새 예배당을 마련하였습니다. 이것이 승동교회 입니다.
1911년 승동교회에서 처음으로 장로를 뽑을 때, 박성춘은 양반출신 후보를 누르고 초대 장로로 선출되었고, 후에 백정 차별정책 탄원 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신분제도가 철폐 되었음에도 백정들이 갓과 망건을 쓸 수 없다는 것과 호적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탄원, 이를 고쳐 갓을 쓰고 호적을 만들 수 있게 했으며 지방 하급관리들이 함부로 자신들을 부려먹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의 아들 박서양은 세브란스 의전을 1회로 졸업, 한국 최초의 외과의사가 되었습니다. 한일합방 이후엔 가족을 이끌고 북간도로 이주, 숭신학교를 세워 청년교육에 헌신했습니다.
박성춘이 어떻게 그렇게 성실하고 진실하게 살 수 있었을까요?
그렇습니다. 예수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성실한 헌신과 봉사를 통해 점점 더 깊숙하게 예수를 체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작은 사람의 작은 일이 큰일을 이뤄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역사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주일성수, 성경읽기, 기도하기, 십일조하기, 전도하기, 봉사하기 등등, 신자의 기본적인 의무에 대해서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기거나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자꾸만 교회와 상관이 없는 명목신자들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자신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일주일에 한번 예배드리는 것, 그것도 설교를 듣는 것이 전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닷 할머니처럼, 박성춘 장로처럼 그렇게 해야 합니다.
1)교회생활에서는, 꼭 주일성수하고 지각하지 않으며, 예배 시작 15분 전 정도에 교회 와서 기도합시다. 일 년에 한두 번 교회에서 하는 신앙집회에는 반드시 참여합시다. 교회 봉사의 일을 찾읍시다. 이를테면, 공동식사 후의 설거지, 예배후의 교회 청소, 여신도들이 전담하고 있는 꽃꽂이와 식사준비와 차 대접을 분담해 나가는 것.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교회와 교역자를 위해 기도합시다. 교회에서는 늘 격려와 위로와 칭찬과 긍정과 덕을 세우는 말을 합시다.
2)가정생활에서는, 늘 자녀와 부모와 부부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읍시다. 자녀와 대화하고 함께하며, 가사를 분담합시다. 부부간에 상처 주는 말을 삼가고 늘 기도하듯이 대화합시다. 부모님께 전화하고 형제자매에게 주님의 복을 비는 말을 해 줍시다.
3)사회생활에서는, 동료들에게 밝고 친절한 모습으로 대하고, 직장에서 늘 업무 외의 공적인 일에도 솔선수범해서 믿는 사람의 본을 보입시다.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 소식을 전하고 기회 닿는 대로 전도의 장을 엽시다. 직업을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소명으로 생각하고, 성실히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구하지 않고 공정하게 대합시다.
4)자신과의 하나님의 관계에서는, 새벽이나 저녁 언제든 꼭 기도하는 시간을 갖읍시다. 요가를 같이 하는 것도 좋습니다. 건강을 위해 하루 1시간 이상 산책을 하고, 산책 시간에 명상이나 기도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기 전에 꼭 하루를 감사하는 기도를 하고, 운전할 때도 찬양을 듣거나,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매일 하루 한 장 이상의 성경을 읽읍시다.
이렇게 살아갈 때 예수를 점점 깊이 또렷하게 만나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 예수의 생명이 그의 죽을 몸에 나타납니다. 닷 할머니처럼, 박성춘 장로처럼, 작고 사소한 일에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봉사하게 되면,“우리는 여러가지로 환난을 당해도 곤경에 빠지지 않으며, 난처한 일을 당해도 절망에 빠지지 않으며, 박해를 당해도 버림을 받지 않으며,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습니다”(8-9절).
바울은 자신이 질그릇이지만 이렇게 어떤 무쇠그릇보다 강하며 깨어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질그릇을 그렇게 강하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울은 두 번이나 거듭해서 말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임 당하심을 우리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그것은 예수의 생명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 그것은 예수의 생명이 우리의 죽을 몸에 나타나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10-11절).
백정 박성춘이 예수를 만나자 그에게 예수의 생명이 나타났습니다. 예수를 온 몸으로 경험하면 그 사람에게 예수의 생명이 나타납니다.
어떻게 예수를 만납니까?딱따구리처럼, 닷 할머니처럼 그렇게 작은 일에, 맡겨진 일에, 맡은 일에 헌신하고 봉사할 때입니다. 교회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자신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만한 생활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살 때 비로소 큰 나무가 갈라지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납니까?죽을 나에게 예수의 생명이 나타납니다.예수의 생명이 나타난 사람은 “여러 가지 환난을 당해도 곤경에 빠지지 않으며, 난처한 일을 당해도 절망에 빠지지 않으며, 박해를 당해도 버림을 받지 않으며,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꼭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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