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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760】좀 너그러워지면 안될까?
잘 아는 목사님이 모임 중에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교인의 가족 중에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학생 하나가 자살을 했답니다. 기독교에서는 자살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가서 장례를 치러 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일반 장례식과 똑같이 예를 갖춰서 정성껏 장례식을 잘 치루었답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다 노회의 징계위원회에 소환되어 호된 일을 겪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자살한 사람의 장례를 집례한 것이 문제가 되었고, 교회에 어쩌다가 한번 나온 적이 있을 뿐 입으로 신앙을 고백하지도 않은 학생이 '지금 천국에 있다'고 설교한 것이 문제가 되었답니다.
"자살한 사람도 안타깝지만, 가족들을 생각해야지. 그렇잖아도 지금 속상한 가족들 앞에서 아들이 자살했으니 지옥에 갔다고 설교를 하면, 그 가족들까지 영영 신앙을 버리겠더라고... 천국에 갔다고 믿어야 마음이 편하지, 평생 아들이 자살해서 지옥에 갔다는 마음으로 살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이야? 이런 부분에 대해선 기독교가 너무 야박하더라고..."
불교나 천주교에서는 자살자를 위한 특별한 장례절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교회에서 자살한 자매가 있었는데, 교회에서 장례를 거부하여 생판 알지도 못하는 천주교인들이 장례를 치루어주었고 그 가족들은 그 다음주일부터 몽땅 천주교회로 옮겨가는 것을 본 일도 있습니다. ⓒ최용우 20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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