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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민수기 이정원 목사............... 조회 수 2908 추천 수 0 2011.11.09 22: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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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민34:1~ 2 
설교자 : 이정원 목사 
참고 : 참사랑교회 http://charmsarang.onmam.com/ 

2011.9.25 설교

 

이스라엘에 갔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갈릴리 바다와 광야였습니다. 갈릴리 바다를 바라볼 때, 그곳이 바로 주님께서 거니시며 말씀을 선포하시던 곳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한 동안 가슴이 먹먹하여 숨쉬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던 곳, 주님께서 오병이어의 이적을 행하시던 곳, 주님께서 물 위로 걸어서 오시던 곳 … 바로 그곳이었던 것입니다. 주일학교 때부터 배우며 동경했던 우리 주님의 그 갈릴리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유대 광야는 새로운 체험이었습니다. 그곳에는 풀도 나무도 없었고, 바위와 돌들뿐이었습니다(사진1). 주님께서는 그러한 광야에서 사십일 동안 금식하시며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사탄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느보산에서 바라보는 광야는 온통 붉은 색의 바위투성이였습니다(사진2). 남쪽으로 내려가 체험해본 사막은 더 황량했습니다(사진3). 가이드는 모래 바람이 불면 눈도 실명될 수 있고, 카메라도 다 버린다고 하면서 겁을 주었습니다.

 

광야는 모래와 바위와 바람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이백만 명이나 되는 한 민족이 어떻게 40년을 살았을까,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먹이시고 입히시며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평소 상상만 했던 그 광야생활이 어떠했겠는지 조금이나마 더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광야를 걸으면서 민수기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면 민수기를 한번 강해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사도행전 강해가 끝났으므로 민수기를 강해하려고 합니다.

 

광야 인생길

 

성도의 삶은 광야의 나그네 길과 흡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바라보며 광야를 갔던 것처럼, 우리는 하늘나라의 소망을 바라보면서 인생 나그네 길을 갑니다. 노중에서 우리는 수없는 난관과 시험을 만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주 넘어지고 실패합니다. 인생 나그네 길은 광야와 같이 고달프고 힘겹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길에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광야 길을 가는 동안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를 보호하시며 우리의 필요를 공급하십니다. 우리의 불신앙과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에 들어가기까지 우리는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힘입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가나안, 즉 하늘나라에 안착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나그네 길에 대한 귀중한 교훈이 바로 민수기에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보다 앞서 광야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를 통하여 우리의 광야 나그네 길에 대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민수기를 상고하는 것은 광야와 같은 나그네 길을 가는 성도들에게 대단히 중요하고 유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수기의 내용

 

민수기는 출애굽기에서 바로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역사입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2개월 만에 시내산에 도착했으며, 그곳에서 11개월 동안 머물면서 율법을 받고 성막을 건립했습니다. 민수기는 이스라엘이 시내산서 머물렀던 마지막 20일로부터 모압 광야에 이르기까지, 약 38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생활했던 역사입니다. 민수기에는 하나님 백성인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받은 훈련이 기록되어 있으며, 시내산에서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언약궤를 앞세우고 행진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나타나 있습니다.

 

민수기에는 두 번의 인구조사가 기록되어 있는데, 첫 번째 인구조사는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에서 출애굽 제1세대를 계수한 것이고, 두 번째 인구조사는 광야 사십년이 지난 후 출애굽 제2세대를 계수한 것입니다. 첫 번째 인구조사는 군대조직을 위한 것이었고, 두 번째 인구조사는 가나안에 들어가서 그 땅을 분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번의 인구조사가 민수기의 내용을 구분합니다. 1장-21장까지는 1차 인구조사 이후부터 광야생활이 끝날 때까지의 일들이 기록되어 있으며, 26장-36장은 출애굽 제2세대의 인구조사에서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까지의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기록된 22장-25장에는 발람의 기사와, 이스라엘이 그 영향으로 바알브올에 부속된 사건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명칭

 

이 책의 본래의 명칭은 “광야에서”였습니다. 그런데 70인역 성경에서 민수기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이 책에 나오는 인구조사에 감명을 받은 사람이 민수기라는 명칭을 붙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광야에서”라는 이름이 이 책의 본질적인 의미를 보다 더 잘 표현하는 이름입니다. 이 책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생활했던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향하여 광야를 지나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오늘 우리 성도들이 하늘나라를 향하여 광야 같은 세상 나그네 길을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악한 백성의 역사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한 백성이었을까요, 악한 백성이었을까요? 성경의 역사는 그들이 얼마나 악하고 패역한 백성들이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앙과 불순종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모압 평지에 이르는 약 40여년의 여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시내산을 떠나기에 앞서 그들에게 율법을 주시고, 그 율법에 따라 살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은 율법에 합당한 생활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광야를 가는 동안 끊임없이 불신앙으로 원망하고 불평하며 불순종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만나에 대해 불평했으며, 고기가 먹고 싶다고 울었습니다(11장). 아론과 미리암은 모세를 대적했으며(12장), 고라당은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도전했습니다(16장). 가나안을 정탐한 정탐꾼들은 불신앙적인 보고를 했고, 그 보고를 들은 백성들은 울고불고 원망하면서 애굽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14장). 그들은 마실 물이 없어서 죽게 한다고 원망했으며(20장), 길이 험하다고 원망했습니다(21장). 심지어는 모압 여인들과 집단적으로 대대적인 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25장). 그들의 불신앙과 불순종은 끝이 없었습니다. 출애굽기에는 유명한 금송아지 사건이 가록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악하고 패역한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마치 오늘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비슷합니다.

 

선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놀라운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한결같은 거역과 불신앙적인 행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 대하여 한결같은 은혜와 사랑을 베푸셔서 그들을 끝까지 인도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민수기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백성들의 불순종과 불신앙, 그리고 여기에 대조되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자비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기 백성을 인도하시고 은혜와 자비를 베푸셨는가를 봅시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인 이스라엘과 친히 함께 하셨습니다. 이 사실은 법궤가 이스라엘 진의 중앙에 위치했으며, 행진할 때는 항상 맨 앞에서 행하였던 것을 통해 실감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성막은 하나님의 집이었고,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통하여 친히 당신의 백성 가운데 항상 임재해 계심을 나타내셨습니다. 그 성막 위에 낮에는 구름기둥이, 밤에는 불기둥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셨고, 앞서 가시면서 그들을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전적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계수하시고 그들을 친히 자기의 주위에 모으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군대가 되었으며,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대장이 되셨습니다. 이후의 모든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도우시는 능력으로 승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를 위해 싸워주시는 우리의 대장이십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돌보셨습니다. 사실 광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거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거기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 각자의 필요를 풍성하게 채워주셨습니다. 이 죽음의 땅 광야에서 하나님께서는 40년 동안 자기 백성을 위해 매일 식탁을 준비하셨으며, 굳은 반석에서 물을 내주셨습니다. 광야를 여행하는 자들의 발이 부르트는 법이 없었고, 40년 동안 옷이 낡아 해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사십 년 동안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신8:4) 하나님께서 그들의 후원자가 되셨고 공급자가 되어 주셨던 것입니다.

 

민수기는 이처럼 반역과 불평으로 일관했던 이스라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땅 광야에서 생존하여,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진정 심판 중에도 긍휼과 자비를 잊지 않으셨던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당신의 백성을 전적으로 돌보아 주십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여전히 당신의 백성인 우리를 돌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4:19) 광야와 같은 거친 세상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한 시도 살 수 없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연약한 우리를 온전히 돌보아 주십니다.

 

광야교회

 

이 광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백성들의 패역과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이 광야에서의 역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스데반은 광야에서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교회’라고 불렀습니다. “시내산에서 말하던 그 천사와 우리 조상들과 함께 광야 교회에 있었고 또 살아 있는 말씀을 받아 우리에게 주던 자가 이 사람이라”(행7:38)

 

선지자들은 바로 이 시기가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 가장 친밀한 교제가 있었던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가서 예루살렘의 귀에 외칠지니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위하여 네 청년 때의 인애와 네 신혼 때의 사랑을 기억하노니 곧 씨를 뿌리지 못하는 땅, 그 광야에서 나를 따랐음이라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위한 성물 곧 그의 소산 중 첫 열매이니 그를 삼키는 자면 모두 벌을 받아 재앙이 그들에게 닥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2:2-3)

 

“거기서 비로소 그의 포도원을 그에게 주고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 주리니 그가 거기서 응대하기를 어렸을 때와 애굽 땅에서 올라오던 날과 같이 하리라”(호2:15) 선지자들은 이 광야에서의 생활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공동체’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으로 묘사했습니다. 민수기에는 교회를 끊임없이 사랑하고 보살피시는 하나님의 자비가 명백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훈련소

 

남자 성도들은 군에 입대해서 훈련받던 시절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처음 입대할 때는 각자 멋대로 살다가 들어온 청소년들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한두 달 집중적인 훈련을 받으면 규율과 명령에 따를 줄 알고, 총을 쏘거나 경계근무도 해낼 수 있는 어엿한 군인이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400년 동안이나 노예생활을 했습니다. 애굽에서 나왔을 때 그들은 책임 질 줄도 모르고, 오직 좀 더 편하고 배불리 먹는 것만 생각하던 어중이떠중이들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광야에서 훈련을 받는 동안 그들의 노예근성이 빠져나가고 가나안을 정복하는 강한 군대로 변모했습니다. 광야는 이렇게 하나님 백성을 훈련시키는 훈련소와도 같았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의 민수기

 

이 민수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영원한 그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불순종한 광야의 이스라엘은 구원받았으나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성숙되지 못한 그리스도인들을 나타내고 있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불순종으로 얼룩진 광야의 여정을 기록하게 하신 의도는 연약한 믿음을 가진 우리에게 경고와 훈계를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형제들아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에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다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그러나 그들의 다수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하셨으므로 그들이 광야에서 멸망을 받았느니라 이러한 일은 우리의 본보기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그들이 악을 즐겨한 것 같이 즐겨 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니”(고전10:1-6)

 

민수기는 오늘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가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마치 거친 광야와 같이 험하고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리는 자신들의 힘으로 이 모든 것들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마치 이백만 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자신들의 힘으로는 절대로 살 수 없었던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넘어지고 실패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은혜와 자비는 무궁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모습과 태도는 어떻습니까? 믿음 없이 이 모든 것들을 두려워하며 날마다 불순종하며 불평만을 일삼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군대인 우리로서 얼마나 부끄럽고 잘못된 일입니까? 우리는 민수기를 통하여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실패를 통하여 우리가 다시는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교훈을 얻고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영원한 본향인 하늘나라를 향하여 가고 있는 우리에게 이 민수기는 너무나도 귀하고 중요한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수기를 상고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게 주시는 음성을 들으며, 신실하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힘입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직 하나님만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으로 광야 인생길을 끝까지 승리하며 완주하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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