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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761】순례야! 순례야!
고향 시골마을에는 노인들만 삽니다. 자식들은 일년에 추석과 설에만 집에 오는데 요즘에는 그나마도 잘 안 온다고 합니다. 어쩌다가 자식들이 와서 식사를 대접하거나 선물을 사오면 그것을 두고두고 자랑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가능한 한 달에 한번정도씩 내려가 어머니에게 자랑거리를 만들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모처럼 아내가 쉬는 날이어서 아내와 함께 고향에 내려가 어머님을 모시고 광주에 나가 '오리매콤전골'을 사 드렸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어머님을 모시고 집으로 오면서 차 안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며칠 전에는 깊은 밤에 쿨쿨 자는데 예수님이 대문을 차면서 "순례야! 순례야!" 하고 부르셨답니다. 너무 놀라고 당황하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깔깔대고 웃으십니다. "아이고, 참 엄니도 그때는 '예, 저 여기 있어요' 하고 얼른 대답하셔야죠" 다음에 또 예수님이 부르시면 이번에는 잘 대답하시겠답니다.^^
시골에 한번씩 다녀오면 다섯시간 정도 운전을 하기 때문에 무척 피곤합니다. 그래도 연세 많으신 어머님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더 자주 내려가려고 합니다. ⓒ최용우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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