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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깨달음"의 종교로서의 기독교

영성묵상훈련 류기종 목사............... 조회 수 2298 추천 수 0 2011.11.24 22: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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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893 

[류기종의 영성강좌12]

 

"믿음"과 "깨달음"의 종교로서의 기독교

 

필자는 고대 교부들의 영성에 관한 글들을 공부하면서 우리 기독교 특히 우리 개신교가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가르침들에서 그토록 강조하고 중요시한 "깨달음"의 긴요성을 외면하고 오직 믿음만을 강조하게 되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 근본 원인은 아마도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롬2:17)고 한 말을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의 모토로 삼은 데서 비롯한 것이라고 사료된다.

그러나 사도 바울의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란 말은 구약의 선지자 하박국의 예언(설교)의 말씀을 인용한 말씀인 것을 알 수 있다. 즉 선지가 하바국의 이 말은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이 공의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저버리고 교만과 불의한 삶의 태도 곧 불신앙적 상태로부터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와 정직하고 참된 하나님의 백성의 삶 곧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거짓 없는 진실된 삶, 참된 의(의인)의 삶을 살 것을 촉구한 말씀이었다.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4)

실제로, 믿음 곧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란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확실한 신뢰에 기초한, 하나님과의 바르고 신실한 관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한시도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본질적미여 또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부일 할 수 없다. 그

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은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가르침들 중에서 우리의 바른 신앙생활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서 자신의 가르침(말씀 곧 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 곧 바른 깨달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바른 믿음, 확실한 믿음, 깊은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예수의 교훈인 복음에 대한 바른 깨달음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교훈에 대한 깨달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좋은 사례는 그의가르침의 귀중한 수단이었던 비유들 중 특히 "네 개의 땅(마음 밭)에 떨어진 씨"의 비유(마13:1-23)에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이 비유에 대한 예수 자신의 설명(마13:18-23)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런즉 씨 뿌리는 비유를 들으라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 가에 뿌려진 자요 돌 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 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이 말씀 중에서 특히 첫 번 째 밭인 길가에 떨어진 씨란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의 참 뜻을 깨닫지 못한 사람을 지칭 했으며, 좋은 밭 곧 옥토에 떨어진 씨란 말씀을 듣고 깨달은 자라라고 말씀한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즉 예수의 복음에 대한 단순한 문자적인 이해는 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의 태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우리는 예수 자신의 비유에 대한 해석에서 잘 알 수 있다. 즉 첫 번째 밭인 길가에 떨어진 밭이란 예수의 말씀의 참 의미를 바로 깨닫지 못한 것을 의미하며, 네 번째 밭인 좋은 밭 곧 옥토란 말씀의 참 뜻을 올바로 깨닫고 이해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는 "길가"와 "좋은 밭"의 차이는 곧 말씀을 바로 깨달았느냐 바로 깨닫지 못 하였느냐로 갈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들어도 그 말씀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면(이해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는 사실을 께닫게 된다. 그러기에 스승이신 예수께서는 여러 비유들로 자신의 천국복음의 내용을 설명하신 후에 제자들을 향하여 내가 말한 이 비류들의 참 뜻을 깨달았느냐고 질문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깨달았느냐 하시니 대답하되 그러하오이다(마13:51)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예수의 말씀들 특히 그의 비유를 통한 가르침의 목적은 자신의 가르침(복음)의 참 뜻 곧 그 말씀들 속에 내포된 영적인 깊은 의미를 잘 깨달아 알게 하는데 있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요한복음 17장에 보면, 예수의 기도가 나오는데, 이 기도 속에 이런 말씀이 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4). 영생이란 영원한 생명을 얻는 일 곧 참된 구원받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 인간이 참으로 구원받는 일은 바로 신비지극하신 하나님의 실재를 바로 아는 일과 동시에 그분의 파송자/현시자인 예수라는 한 역사적 인물이 어떤 존재이며 어떤 사상과 신비를 지닌 분인지를 바로 아는 일이란 뜻이다. 여기서 우리의 주의를 끌게 하는 점은 바로 우리 인간이 구원받는 일 곧 영생을 획득하게 되는 일이 바로 참 하나님 곧 만유의 창조주 하나님이 어떤 실재(존재자)인지를 깨달아 아는 일이라고 말한 점이다. 여기 안다는 "기노스코"란 말은 인식하다, 인지하다, 식별하다, 깨닫다, 파악하다, 알다 등의 다양한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유한한 우리 인간이 신비지극하신 전능자 하나님을 어떻게 바로 알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계시적 은총과 그 은총을 받아드리는 믿음이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믿음은 하나님을 바로 아는 전제 조전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믿음이 자동적으로 즉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하나님이 어떤 분임을 알아내게 하거나 간파하게 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에 있다. 그리고 또한 우리의 믿음의 단계도 간난 아이 즉 어린 아이의 믿음에서부터 장성한 성인의 믿음에 이르기 까지 여려 단계가 있으며, 또한 우리의 믿음의 정도에 다라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도 천차만별의 차이를 나타낸다는 시실이다.

어떤 사람은 세례를 받고 교회 직분까지 받고서 교회를 수십 년 다녔어도 하나님에 대해서 막연한 지식만 갖고 있음 뿐, 확실한 지식을 갖지 못한 사람이 있으며, 어떤 신자는 교회를 다니면 다실수록 하나님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만 더 생겨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믿음이란 것이 하나님의 실재나 혹은 예수 그리스도 혹은 성령의 실재에 대해서 자동적으로 알게 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믿음이란 그것을 가만히 가지고 있어서는 안되며, 그것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하고 사색하고 공부하고 노력해서 하나님이 어떠한 분임을 깨달아 알아내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믿음은 죽은 믿음, 기능상실의 믿음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의 오류는 믿음의 기능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사장시키며 그것으로 깊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 데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한 것들의 증거(히11:1)"란 말은 바로 믿음이란 그러한 신비한 세계와 영적 진리들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또는 자동적으로 알게 된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의 바라는 것들과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 즉 신비지극한 영적인 세계와 한없이 깊은 영적인 진리들을 알아내고 깨달아 내는 근거 즉 심오한 종교적 진리들에 대한 깊은 깨달음(인식)의 무한한 가능성 곧 무한한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그

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된 것을 안다"라고 말하여, 믿음과 앎을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을 믿은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4:13)라고 말하여, 우리가 온전한 사람 곧 장성한 그리스도인이 뒤기 위해서는 믿음과 앎 곧 믿음과 깨달음이 하나가 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예수의 말씀(복음)에 근거한 우리 기독교 신앙은 한마디로 "믿음의 종교"이며 동시에 그 믿는 대상과 믿음의 내용을 깊이 알고 깨닫는 앎의 종교 곧 "깨달음의 종교"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으로 오직 믿음만을 강조하는 데서 한 걸음 더 아나가 깊은 깨달음에 이르는 것을 아울러 강조하는 일을 등한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란 말 대신 "오직 믿음과 깨달음으로"란 말을 함께 강조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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