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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시장화 유감(有感)

김필곤 목사............... 조회 수 1998 추천 수 0 2011.11.30 11: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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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시장화 유감(有感)

모든 것은 시장으로 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시장은 동정이 통하지 않는 곳입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자가 살아남는 곳입니다. 경제의 주역인 기업은 유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습니다. 정치, 문화, 교육 심지어는 종교까지 유혈시장 뛰어든 지 오래되었습니다. 소비자가 외면하면 유혈시장에서는 그 어떤 것도 좌판을 깔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서있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종교도 그 대열에 편승했습니다.

'20세기 3대 경영서' 중 하나로 선정된『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에서는 시장에서 승리하여 견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초우량 기업의 경영을 지배하는 불변의 원칙 8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대 기업 경영의 창시자라 불리는 톰 피터스과 로버트 워터먼의 대작입니다. 초우량기업의 8가지 조건 중

첫째는 "철저하게 실행하라" 입니다. 초우량 기업은 언제나 실천에 더 많은 무게를 둔다고 합니다. 말보다 행동을 앞세우는 실행지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고객에게 밀착하라"입니다. 초우량 기업을 살펴본 결과 초우량 기업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비용이나 기술이 아니라 '고객에게 밀착한다'는 자세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자율성과 기업가정신을 가져라"입니다. 이들 기업은 현장에 자율성을 부여하며 종업원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이들 회사에는 의욕에 찬 '챔피언'이 있고 회사는 이들의 실패에 대해 무척 관대하였다는 것입니다.
넷째는 "사람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라"입니다. 사람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을 얻기 위하여 근로자들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대접하는 것이 초우량 기업들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합니다.
다섯째는 "가치에 근거해 실천하라"입니다. 초우량 기업은 명확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치체계가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을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라"입니다. 인수나 내부 다각화에 의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되 핵심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으며 기본적 중심 기술과 관련된 확장을 꾀하지 새로운 분야에는 두 발을 모두 들여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곱째는 "조직을 단순화하라"입니다. 초우량 기업은 모두가 공통적으로 그리고 기본적으로 단순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적은 수의 관리자와 많은 실무자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여덟 번째는 "엄격함과 온건함을 지녀라"입니다. 초우량 기업은 기업의 원칙적인 방향과 개인적인 자율성의 최대화가 공존한다고 합니다.

조직은 한편으로는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일반 사원에게 자주성, 기업가정신, 혁신을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유혈시장에 뛰어든 종교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초우량 교회를 만들기 위한 사람들이 그 원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는 유혈시장이 아닙니다. 교인은 종교 소비자가 아니며 복음은 상품이 아닙니다.

피흘리는 시장을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공동 저술한 "블루오션"에서는 "레드오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혈 경쟁으로 시장은 피흘리는 붉은 바다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시장에서 유혈경쟁을 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블루오션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경쟁자를 벤치마킹할 필요도 없고 경쟁업체와 불필요한 경쟁으로 지칠 필요가 없습니다. 경쟁사를 이기는 데 포 커스를 맞추지 않고 구매자와 기업에 대한 가치를 비약적으로 증대시킴으로써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자유로워지고 이를 통해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공간을 열어 나가는 전략이 블루오션이라고 합니다. 한때 아코디언 연주가이자 곡예가이며, 불을 삼키는 묘기를 했던 기 라리케르테를 예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캐나다의 최대 문화산업 수출업체인 시르크 뒤 솔레이유 서커스 회사의 최고 경영자(CEO)라고 합니다. 그가 잠재 성장력이 한계에 달한 사양 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레드오션 전략이 아니라 블루오션 전략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서커스단을 벤치마킹하지도 않았고 유명한 광대와 사자 조련사를 확보에 열을 올리지도 않았으며 줄어든 관객 수를 놓고 점유율 경쟁을 벌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전통 연극도 아닌 새로운 무대를 시도하였답니다. 서커스의 재미와 스릴을 살리면서 연극의 지적 세련미와 풍부한 예술성이 담긴 무대를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연극과 서커스의 시장 경계선을 깨면서, 서커스 고객들뿐 아니라 비고객(성인 연극관람객)의 새로운 마음도 얻게 되었답니다. 서커스와 연극에서 가장 좋은 점만 뽑아내고 다른 나머지 것들은 아예 없애버리거나 과감하게 줄여 새로운 비경쟁 시장 공간인 블루오션을 창출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말하기를 블루오션의 전략의 핵심은 시장 변화에 따른 전략적 이동과 가치혁신에 있다고 합니다. 경쟁자를 이기는 데 집중하는 대신 구매자와 회사를 위한 가치 도약을 이뤄 새로운 비경쟁 시장 공간을 창출함으로써 경쟁 자체에서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종교는 결코 시장에 편입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시장의 원리가 종교에 침투해서 경영원리가 종교를 지배해서는 안됩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시장과 영혼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생명을 바친 예수님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이용하여 장사하는 시장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삶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십자가 공동체입니다●

종교의 시장화 유감(有感)/김필곤 목사/섬기는 언어/200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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