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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용우
【용우글방773】백설기와 건포도
아침에 문을 열고 밖에 나와 나뭇잎에 앉은 서릿발을 볼 때 - 그 쨍한 차가움에 온 몸이 움츠려들며 '어휴 추워~!!' 입에서는 입김이 훅훅 나오면 집 안의 따뜻한 열기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잠깐 쉬는 시간을 이용해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켰는데, 연예인들이 떼거리로 나와 말장난하고 개인기를 보여주는 그런 시시한 프로그램이 아닌 정말 괜찮은 다큐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행복해요.
향기로운 커피 한잔이 너무 행복하게 하고
어제 사온 술술 잘 써지는 펜을 손에 잡을 때마다 행복하고
홈페이지 댓글을 보고 누군가와 동질감을 느낄 때 행복하고
아내가 깎아놓은 정말 맛있는 사과 한쪽이 행복하고
산책하다가 만나는 빈 의자가 반갑고 행복하고
길가에서 문득 마주친 예쁜 강아지를 보면 행복합니다.
먼 여행보다는 덜 짜릿할지 모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일상의 소소한 작은 행복들은 마치 백설기 사이에 낀 건포도처럼 달달하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눈을 감고 일상이라는 백설기 떡 속에 박힌 달디 단 건포도알들을 찾아보세요^^ ⓒ최용우 20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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