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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김필곤 목사............... 조회 수 1877 추천 수 0 2011.12.21 12: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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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머슴의 아들로 살아 보지 않은 사람은 머슴의 슬픔을 모른다.
어릴 때 동네 아이들은 나를 머슴의 종이라고 놀렸다.
사실 아버지가 머슴이었지 나는 머슴도 아닌데 늘 머슴 취급을 당했다.
머슴이라고 놀리는 아이들과 많이도 싸웠다.
그 땐 세상이 다 망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양반도 상놈도 없는, 주인도 머슴도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민을 해방시키는 새로운 세상이 되었다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기뻐했다. 머슴들의 세상이 된 것이다.
그들은 지주들의 땅을 다 빼앗아 무상으로 머슴들에게 나누어준다고 했다.
정말 평등한 세상이 올 것처럼 생각했다.
그들은 날마다 같이 일하고 같이 먹자고 했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없이 모두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고 했다.
일본 앞잡이를 한 지주들을 잡아 처형했다.
그 때 우리 가족은 춤을 추었다.
“이제 우리도 살만한 세상 된 거다. 앞으로 너희들 잘 살아야 한다.”
일평생 머슴으로 한에 찌든 아버지가 한 말이다.

아버지는 공산당에 가입하였다.
형과 나도 공산당에 가입하였다.
우리 가족은 공산당의 시녀가 되어 지주들의 악행을 고발하고 그들의 땅을 빼앗는데 선봉에 섰다.
죽창을 만들어 지주들을 잡아 들였다.
“야, 우리 아버지 살려 주어. 그러면 내가 너와 결혼할게.”
그 때 어릴 때 좋아했던 지숙이가 애원했다.
지숙이와 결혼하고 싶어 지숙이 아버지를 몰래 빼내어 도망가게 하였다.

그런데 그것이 발각되어 나는 공산당원들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그들은 나를 반동분자라고 했다.
결국 나는 지숙이와 중국으로 도망갈 결심을 하고 같이 가자고 했다.
그러나 지숙이는 반대했다.
하루도 동네에 머물 수가 없었다.
언제 숙청될지 몰랐다.

홀로 중국으로 도망을 하였다.
중국에서의 삶을 편치 못했다.
22살 때 중국에 갔지만 중국 공산당은 나를 자본주의 자로 몰아 강제 수용소에 수감시켜 버렸다.
16년 동안을 죽음보다 더 힘든 강제 수용소에서 일을 하였다.
수용소에서 16년 만에 탈출하여 고향으로 갔지만 반공 범법자라는 이유로 다시 중국으로 추방해 버렸다.
공산주의자들은 허울 좋은 가면을 쓰고 백성들을 유혹했을 뿐이다.
자신의 이익에 맞지 않으면 철저히 매장시키고 제거했다.
용서란 없었다.

다시 중국을 탈출해 7년 간 미얀마에서 떠돌았다.
먹고살기 위해 동남아시아 마약조직 쿤사의 조직원으로도 일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미얀마에서 선교하시는 선교사를 통해 한국의 경제 발전 상황을 알게 되었다.
교회도 나갔다.
선교사의 도움으로 한국에 오게 된 것이다.

기관원의 조사를 받으면서 형이 한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형도 중국으로 도망을 하였지만 중국에서 추방되지 않고 중국 해방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하였다.
그 후 소식을 몰랐다.
그런데 한국에서 살고 있다니 꿈만 같았다.
기관원의 말에 의하면 형은 남파 간첩으로 포항 구룡포에 내려 왔다가 체포되었다고 한다.
형은 전향서를 쓰고 풀려날 때까지 28년 간 감옥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미전향 장기수 63명이 북으로 송환됐지만 형은 전향서를 썼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형을 만나고 싶다고 당국자에게 말했지만 형이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계속해서 편지를 썼지만 형은 매번 편지 봉투도 뜯어보지 않고 반송했다.
형이 보고 싶어 다시 편지를 썼다.
“보고 싶은 형님, 형님이 비전향장기수 쉼터에 홀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북한을 탈출한 후 이렇게 남한에 와 결혼하여 아들과 딸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머슴에서만 놓여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상은 더 우리를 노예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혈육의 정도 끊어 버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그들에게 돌아가시지 않았습니까?
아버지 어머니는 사고로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내가 도망간 것 때문에 고문으로 공산당에게 죽은 것입니다.
우리 인생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형님 연세 83세입니다.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형님이 제가 어릴 때 수영을 하다 냇가에 떠내려 갈 때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 들어 저를 살려준 것을 한 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형님, 제가 도망 나올 때도 저를 살리기 위해 형님이 얼마나 애를 썼습니까?
한 번만 형님을 만나고 죽는다고 해도 저는 행복할 것같습니다.
저는 이제 이데올로기를 초월하신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형은 나를 만나주지 않았다.
이유는 배신자, 변절자라는 것이다.
미 제국주의자의 앞잡이가 되어 자신의 사상을 전향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아마 북한에 두고 온 형수와 두 딸을 잊지 못해 그런지도 모른다.
형님은 끔찍이도 형수와 조카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만약 전향한다면 그들에게 화가 미칠 것으로 생각해서 나를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형이 죽음 앞에 있다고 연락이 왔다.
병원에 가니 형은 아무 말도 못하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형은 마지막 내 손을 꽉 잡고 눈물을 흘렸다.
어릴 때 머슴의 아들이라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때마다 내 손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해주었는데 그 방법으로 내 손등을 만졌다.
아무 말도 없었지만 나를 사랑하고 용서한다는 눈물을 한없이 흘리며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형제/김필곤/2006.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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