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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도자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162 추천 수 0 2011.12.24 16: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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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도자

“사나이 똑똑하면 나라를 이루고, 여인이 똑똑하면 나라를 망치노니. 아, 저기 저 똑똑한 여자는 그 소리도 얄미운 올빼미여라...여인이 혀가 길어 말이 많으면 마침내는 나라의 화근이 되나니, 어지러움은 하늘에서 내림이 아니라 참으로 여인에서 생겨나는 것”
'시경, 침앙' 에 나오는 3천년 전쯤의 시입니다.
당시 남정네들은 여자들한테 들어보란 듯 이 시구를 소리 높여 읊었고 여자들은 입 한 번 벙긋하거나 눈 한번 흘기지 못하고 다소곳이 들었다고 합니다.
여성들은 오랜 동안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고난의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역사이래 오랜 세월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이거나 종속물로 취급되었습니다.
철학자 플라톤도 여자는 열등한 존재라고 역설했고 프로이드도 여자의 열등성을 주장했습니다.
서양에서는 여인들이 목에 고삐가 매인 채로 시장에 끌려나와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에게 낙찰되기도 했고 어떤 남편은 맥주 한 잔이나 담배 한 갑에 아내를 팔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이런 악습은 1533년 처음 기록에 나타난 이래로 300여년 동안이나 지속되었습니다.

많은 서양 국가들은 근대에 이르기까지 남편이 아내를「훈육」하기 위해 구타하는 것을 용인했습니다.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1641년에 아내 구타가 금지됐으나 영국 본토에서는 1891년에야 아내에게 벌을 내리는 남편의 권한이 폐지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성행한 전족(纏足)이나 서양에서 유행한 코르셋은 여성을 단순히 성의 도구로 취급한 당대인들의 인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부장적 가족제도가 중심인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의 지위가 열악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조에 완성된 가부장적 가족제도는 임진왜란. 일제 식민기. 한국전쟁 등 혼란기를 거치면서 '생존을 위한 최소단위'로 전락해서 믿을 것은 오직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이기적 배타적 가족주의를 만들었습니다.
이 가족주의는 가족의 생존을 위해 구성원이 기꺼이 희생해야 한다는 통념으로 굳어졌고 가족 구성원의 역할 분담은 이 통념에 근거하여 아들은 확실한 직장을 얻기 위해 교육의 혜택을 받았지만 딸은 아들이 교육을 마칠 때까지 공장으로 식당으로 일을 나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차별과 희생은 가족의 생존이란 명분 아래 당연시 됐고 사회적 생활에서도 차등적 대우를 당연히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딸 하나 잘 기르기 위해 반평생을 투자하는 남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초로 여성 총리가 나올 듯합니다.
과거 남자들만의 세상이었던 공사, 해사, 경찰대의 올해 수석 졸업자는 여성입니다.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주의, 여성 해방론, 여성운동” 등이라고 지칭된 페미니즘의 해일이 최근 생활. 문화. 예술 분야에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부르짖은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1913년 6월 4일 영국 던비 경기장에서 검은 코트차림의 한 여성이 질주하는 말 사이로 뛰어들었다가 숨졌습니다.
그는 여성 참정권 문제에 대해 사회의 관심을 불러모으려고 죽음을 택한 여권 운동가였습니다.
18세기 자유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여성운동은 출발했습니다.
그로부터 백년간의 처절한 투쟁 끝에 비로소 여성은 참정권을 따냈습니다.
1857년과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은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의 지위향상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1910년 독일의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제트킨의 제창으로 이날이「세계 여성의 날」로 선포되었습니다.

이후 미국이 1920년, 영국이 1928년, 프랑스가 1946년에 마침내 여성 참정권을 법률로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계속적인 여권 운동에도 불구하고 유엔개발계획 (UNDP)은 지금까지 세계 여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결과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하는 나라는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전세계 여성을 `소외 받는 다수'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성이 남성과 정치. 경제적으로 동등한 지위와 권리를 완전히 누리려면 앞으로 적어도 1 천년은 걸릴 것이라고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 전망했습니다.

지금도 UN과 OECD 등이 산출하는 「여성권한 지수」에서 한국은 늘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선교 초기 한국 교회는 각종 속박의 노예가 된 여성들에게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복음을 가장 열렬하게 받아들인 계층은 여자들이었고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의 제도에 얽매여 마치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던 한국 여인들에게 복음은 글자 그대로 복된 소식이었습니다.
여성들을 위한 학교들이 세워졌고 교회는 여성들이 인간답게 대접받는 안식처가 되어 소외된 여성들을 시대적인 지도자로 만들었습니다.
교회를 통하여 기독교적 가치관을 확립한 여성들은 국체보상운동과 3.1운동에 앞장을 섰고 민족이 해방된 후 민족, 민주, 민중과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권운동에 힘을 썼습니다.
그들은 단순하게 기독교의 복음을 자기 해방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회 전체가 잘못된 문화에서 해방 받지 못하는 한, 개인의 해방 역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민족문제, 사회문제에 눈을 돌려 진정한 인간 회복을 외쳤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개인의 영달과 출세보다 진정한 인간 해방을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의 고통을 짊어진 그리스도를 본받고 따르려는 기독교 여성지도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여성지도자/섬기는 언어/김필곤/2006.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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