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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김필곤 목사............... 조회 수 3053 추천 수 0 2011.12.24 16: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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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jpg 부활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보물이 있다. 성만이에게 아내는 가장 귀한 보물이다. 그의 아내는 장애인 봉사자로 왔다가 성만이를 만났다. 그의 아내 미애는 소외된 자를 위해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학생 때부터 장애 시설인 성애원에 가서 봉사하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봉사자로 서로 도왔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성만이 미애는 정이 들었다. 미애는 성만이의 인생을 품고 싶었다. 그것이 자신이 믿는 예수를 따라가는 길이라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삶을 따라가는 삶을 살기보다는 예수를 상품화하여 마케팅 하는 시대에 반항하고 싶었다. 아버지는 교회의 장로였다.

그러나 사업과 교회 생활은 별개였다. 신앙과 삶이 많이 달랐다. 미애는 성만이와의 결혼을 결심하고 아버지 어머니에게 간청하였다. “아빠, 엄마, 나 감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어요. 단순한 동정심 때문에 성만씨와 결혼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어요. 제발 결혼 허락해 주세요.” 미애는 완강하게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하였다. “야, 생각해 봐라. 결혼은 낭만이 아니야. 동정도 아니고. 현실이야. 긴 인생의 과정이라고. 아무리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맞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 미애의 아버지는 딸을 설득하려고 애를 썼다. “아니, 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너는 명문대학을 나왔어. 사지 멀쩡한 아이가 아니 그런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너 정신 나간 것 아니야. 그 애가 돈이 있냐? 학벌이 있냐? 그렇다고 몸이 멀쩡하냐?” 미애의 어머니는 더 적극적으로 결혼을 반대하였다. “아버지 어머니는 교회에서 말할 때와 실제와는 너무나 달라요.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하셨다면서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주었다면서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 평생 헌신하겠다는 것이 무엇이 잘 못되었어요.” “그래도 안돼. 사랑이라는 것이 그런 감정적인 것이 아니야, 사랑과 동정은 구분해야 하는 거야. 너는 그 애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야. 단지 동정하고 있을 뿐이야. 너 그 사람하고 결혼하려면 집을 나가, 너와 나는 이제 끝이야” 아버지는 등을 돌리며 말했다.

미애는 교회에서 기도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성자 같은데 실제 문제에서는 늘 이런 식인 아버지가 싫었다. 사업을 하면서 매일 밤이면 거래처 사람들과 만나 술을 먹고 들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을 미애는 어릴 때부터 보았다. 교회 장로로 봉사하지만 결코 아버지의 삶이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좇는 삶이라고 인정할 수 없었다. 천국과 지옥을 믿으며 실제 부활이 있다는 사실을 믿고 있는지 의심하였다. 장로가 되어서 벌써 교회를 여섯 번 옮겼다. 이사를 하여 옮기는 것만은 아니었다. 처음 장로 안수를 받을 때는 작은 교회에서 받았는데 목사의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동네의 큰 교회로 옮겼다. 미애는 아버지가 작은 교회에 대한 부담을 회피하고 사업상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교회를 옮겼다고 생각했다. 가는 교회마다 5년을 넘기지 못하고 갖가지 이유를 부쳐 교회를 옮겼다. 미애는 아버지와 같이 신앙생활하고 싶지 않았다. 십자가를 지고 어렵고 힘든 곳에서 섬기면서 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와 함께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장애인 교회에 다녔다.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예수의 삶을 따르고 싶었다. 그는 집을 나와 성만이와 장애인 교회에서 결혼을 하였다. 주례도 하객도 없는 결혼이었다. “김성만은 최미애를 아내로 맞이하여 병들 때나 건강할 때나 가난할 때나 부할 때나 항상 변함없이 사랑하겠습니까?” 미애는 성만이의 옆구리를 찌르며 대답하라고 했다. “예” “최미애는 김성만을 남편으로 맞이하여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사랑하겠습니까?” 자신이 질문하고 자신이 “예”라고 크게 대답하였다. “이 두사람의 결혼이 원만히 이루어진 것을 십자가에 돌아가셨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엄숙히 선포합니다.” 그 후 그들은 5년 동안 숨어살았다. 부모님 보란듯이 잘 살자고 다짐하였다.

그러나 미애는 아버지의 집요한 추적에 의해 잡혀 끌려갔다. 1년 동안 집에 강금되어 나오지 못했다. 언니를 끔찍이 좋아했던 동생의 도움으로 집을 탈출하여 성만이를 만나려고 약속장소에 나아갔다. 건널목에 성만이가 서 있었다. 1년만의 만남이었다. 성만이를 빨리 만나기 위해 건널목을 뛰어 가다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였다. 병원 응급실에 갔지만 미애는 깨어나지 못했다. 성만은 미애의 부모에게 연락을 했다. “이게 왠 일이야, 사업부도로 어려운데 이게 무슨 또 날벼락이야, 다 자네 때문이야. 자네가 우리 가정에 끼어 들면서부터 이렇게 엉망이 되었어.” 성만을 보자 쫓아내었다. “이미 미애는 제 아내입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제가 뭐 그리 미웁니까? 손가락 하나 장애인이라고 그렇게 싫습니까?” 성만은 미애 곁을 떠나지 않았다. 1년이 지나자 부모 형제도 찾아오지 않았다. 미애는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 있었다. “여보, 일어나야 해. 우리 이렇게 끝나서는 안 돼, 당신이 사랑했던 예수님이 반드시 당신을 일으켜 주실 것이야. 이렇게 20년을 있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결코 떠나지 않을거야. 의사가 당신을 살리지 못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당신을 반드시 살려 주실거야.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할거야.” 식물 인간으로 7년이 되었다. 미애를 처음 만났던 장애인 교회에 가서 부활절 예배들 드리고 병실에 들어갔다. 미애가 눈을 뜨고 있었다. “여기 어디야. 나 왜 여기에 왔어?” 부활의 기적이 일어났다●

부활/섬기는 언어/김필곤 목사/200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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