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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반대편에 앉아있음)
【용우글방786】별을 따라 예수님 만나러 가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번 성탄절은 정말 기가막힌 성탄절이 되었습니다.^^ 도토리교회에 나오는 학생 도토리들(도토리라는 단어에는 많은 함축적인 의미가 들어있음)이끌고 경찰서에 다녀왔습니다.
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고 도토리처럼 외톨이가 되어 이곳저곳 떠도는 학생들. 자칫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넘어가버릴 수도 있는 경계선에 서 있는 학생들이 신기하게도 우리교회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혼자 행동하지 못하고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주일엔 아이들이 예배당 가득 몰려와 앉아 있는가 하면 한 명도 안 오는 주일도 있고... 와서는 예배시간에 내내 엎드려 잠을 잡니다. 오! 예수님도 창기와 헐벗은자와 고아와 과부와 병자들를 찾아가셨잖아요. 이 시대에 교회가 진정 누구를 찾아야 하겠습니까!
어쨌든, 성탄절이라고 마음이 들떠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먼저 선수를 쳤지요. '고요한밤 거룩한밤' 1절을 억지로 외우게 한 다음 아이들을 차에 무조건 실었습니다. 그리고 차가 멈춘 곳은 파출소 앞!
'성탄절 파출소 위문공연 방문' 위문은 경찰들 앞에 쭉 서서 '고요한밤 거룩한밤' 1절 부르는 것으로 1-2분 만에 끝내고, 그 다음 파출소장님의 말씀을 듣고, 경찰들이 아이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격려해 주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와! 경찰을 안아봤다... 사진도 찍었다..." 일순간 긴장했던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사실은 저도 경찰서에 들어가는데 긴장이 되더라구요.
그러니까, 죄를 짓고 경찰서에 끌려오면 안 된다는 것을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각인시켜 주고 싶어서 아예 먼저 경찰서 견학(?)을 한 것입니다. 하..경찰들이 막 총도 쏘고 수갑도 철렁거려 줬어야 하는데...
늘 반쯤 감은 눈으로 흐리멍텅하게 다니던 아이들이 세상에 그렇게 또릿또릿하고 정신이 돌아온 모습을 처음 보았다니까요. 글쎄! ⓒ최용우 20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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