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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최도현
【쑥티일기3】좌절훈련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만 120만 권이 넘게 팔렸다니 어쩌면 책 좀 읽는 사람들은 다 읽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96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 미셸 교수는 네 살짜리 아이들에게 종을 쥐어준 뒤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면 마시멜로를 두 개 주고, 아이가 종을 울리면 와서 마시멜로를 하나 준다고 했습니다.
어떤 아이는 5분도 못 기다리고 종을 쳐 마시멜로를 하나 받는 데 만족한 반면, 어떤 아이는 15분이 넘게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10년도 더 지나 이 아이들이 청소년이 됐을 때 삶을 추적하자 오래 기다린 아이들일수록 성적이 더 좋았고 스트레스 상황에도 더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저는 마시멜로 이야기를 '등산'에 비유하기를 좋아합니다. 목표는 확실합니다. 오르다 보면 반드시 정상에 도달합니다. 등산을 시작하자마자 짜증부터 내고 바로 포기해 버리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끝까지 하지 못합니다. 등산은 자신을 극복하고 정상에 도달하는 게임 같은 것입니다.
밝은이가 7살 때, 무주구천동 계곡을 입구에서부터 걸어 올라가 백련사 승방에서 라면 끓여 먹고 향적봉까지 기어코 기어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좋은이는 더 심했지요. 4살 때 강화도 마니산을 기도원 앞에서부터 다리가 풀려 트위스트를 추면서도 끝까지 혼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한계상황에서 자신을 좌절시키는 훈련은 어렸을 때 멋모르고 덤벼들게 해야 합니다. 평생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아이고... 그런데, 남덕유산에 갔다와서 평소에 운동 안하던 어른들은 지금 종아리에 주멍만 한 알이 베겨서 네발로 벌벌벌벌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아고 아고 아고....ⓒ최용우 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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