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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4】불쌍한 양말짝들
일년동안 기숙사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좋은이의 이삿짐이 커다란 상자로 두 상자에 작은 보따리들이 서너개나 됩니다.
"세상에... 무슨 짐이 이렇게 많냐... 다람쥐처럼 집에서 많이도 물어 날랐구나..."
비닐봉지 하나를 뒤집으니 웬 양말짝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옵니다.
"이게 뭐야?"
"짝 잃은 양말들인데.. 불쌍하잖아요. 아유.. 불쌍해... 불쌍해서 제가 친구들 양말까지 다 데려왔어요"
"내 참, 기가막혀서. 짝이 없으면 버려야지 이렇게 모아오면 이걸 어디다 쓰냐?"
"엄마는... 짝잃은 양말들이 불쌍하지도 않으세요? 너무해"
"뭘 너무해. 다 내다 버려!"
좋은이와 엄마의 대화를 방안에서 들으며 혼자 뒤집어졌습니다. 흐흐흐흑 ⓒ최용우 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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