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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평화, 아기의 평화

누가복음 권진관 목사............... 조회 수 2100 추천 수 0 2012.01.07 12: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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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눅2:8-14 
설교자 : 권진관 목사 
참고 :  

sgsermon.jpg 
평신도 열린공동체 새길교회 http://saegilchurch.or.kr
사단법인 새길기독사회문화원, 도서출판 새길 http://saegil.or.kr 

 

“제국의 평화, 아기의 평화”

(누가복음 2:8-14)

2011년 12월 25일 주일예배 말씀증거

권진관 목사 (성공회대학교 신학과 교수)

 

오늘은 크리스마스 주일입니다. 유대땅의 한 시골이라고 할 수 있는 베들레헴의 마굿간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를 영접하는 날입니다. 우리 교회의 대림절 촛불들이 모두 켜졌습니다. 이 촛불들과 함께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 오늘 2011년 아기 예수의 오심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시대는 불안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위기와 그 파급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랍에서는 민주화바람이 불고 있고, 여러 나라에서 민주혁명이 성공을 거두었고, 시리아 등지에서는 지금도 혁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러시아에서도 민주화 운동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한반도에 큰 변화와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북한 사회가 갑자기 지도자를 떠나보내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간의 앞날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투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위기는 기회를 낳기도 합니다. 이러한 때, 우리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의 뒤를 따라 한반도에 평화를 전하는 메신저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성가대가 의미 있고 아름다운 칸타타를 연주해 주었고, 어린이들이 노래와 핸드벨 연주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말씀 증거를 마치면, 세례식과 성찬식이 있습니다. 많은 순서를 이 시간에 모두 소화해야 하므로, 설교 말씀을 길게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탄절에 성탄절 메시지가 없을 수 없기 때문에 몇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의 위에 있는 눅 2장 첫부분을 보면, 예수가 태어나실 때가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트의 시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는 로마의 평화라고 하는 팍스 로마나의 시대를 열고 로마의 전성기를 연 황제였습니다. 기원전 27년부터 기원후 14년 동안 로마제국을 통치했으므로 예수가 태어나던 시기는 그의 통치기간 중이었습니다. 아우구스투스가 기원전 63년에 태어났으므로 예수가 태어날 때 그는 이미 60을 넘긴 사람이었습니다. 예수 태어난 이후에도 14년을 더 통치한 사람입니다. 그는 천하를 통일했고, 팍스로마나를 열었습니다. 이 팍스 로마나는 수많은 전쟁과 압제에 의해서 이루어진 평화입니다. 아우구스트라는 말은 그가 황제가 되고 나서 새로 얻은 이름인데 “경배받을 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죽어서 “신”으로 로마인들로부터 신으로 승격되어 예배의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의 황제들은 그의 이름을 자기 이름에 넣었습니다. 로마달력에 8월을 아우구스트스라고 새로 개명해 넣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나중에 영어권으로 넘어와서 8월을 어거스트(August)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권력자의 이야기입니다.

 

예수의 이야기는 황제의 이야기와 대조되는 이야기입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칙령을 내려 온 세상이 호적등록을 하게 하여, 예수의 부모가 갈릴리 나사렛 동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유대의 베들레헴까지 가야 했습니다. 만삭이 된 마리아를 나귀에 태우고, 그 멀리까지 갔다는 것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전쟁이나 핍박과 같은 이유 때문에 피난을 가지 않았겠는가 상상해 봅니다. 우리는 로마의 황제의 명령이 얼마나 추상같고 폭압적이었기에 이렇게 피난 떠나듯이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폭압에 아비 요셉은 산모인 마리아를 데리고 베들레헴의 먼 길을 떠났던 것입니다. 털거덕 거리는 나귀를 타고 갔다면 의료적인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다행히 마리아는 건강한 아기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산모와 아기는 따뜻한 곳에서 몸을 풀 수도 없었습니다. 아기 예수는 강보에 싸여 말구유에 놓였습니다. 아버지 요셉이 그렇게 가난했고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아기 예수의 이야기는 많은 가난한 이들의 이야기 중 전형일 것입니다. 저도 6.25 전쟁으로 이북에서 피난을 내려온 부모님에 의해서 남쪽 땅에서 태어났습니다마는, 이렇게 전쟁 중에 태어난 사람들의 나이가 이제 60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크고 작은 전투와 긴장, 적대관계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갇혔습니다. 그간의 평화는 진정한 정의의 평화가 아니라, 적대와 전투 속에서의 이루어진 힘에 의한 평화였습니다.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로마의 평화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2011년 크리스마스인 오늘은 한반도에 진정한 하느님의 평화를 가져오는 뜻 깊은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기대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기도하여야 하겠습니다. 아기 예수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는 로마 황제가 권력과 폭력으로 가져오는 평화 같은 것이 아니라, 힘없는 스스로 보호할 수 없는 약하디 약하고 여린, 어린 아기 예수의 평화인 것입니다. 강함과 폭력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나를 겸손하게 하고, 약한 자의 편에 서는, 정의와 관용 그리고 사랑에 의한 평화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양떼를 치던 목자들에게 예수 탄생의 소식이 처음 알려진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목자들은 밤을 새우며 양떼를 지키고 있었는데, 주의 영광의 빛이 두루 비치고 있었습니다. 모두 두려워 떨고 있는데, 천사가 와서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해 준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서 너희에게 구주가 나셨으니, 그는 곧 그리스도 주님이시다. 너희는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적이다.” 목자들은 이때 천사와 더불어 천군이 나타나서, “가장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께서 기뻐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고 찬양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평화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가 오셨음을 하늘로부터 들은 사람은 식자층도 아니고, 권력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오랜 동안 고생하면서, 고난 속에서 참된 평화를 기다리고 기다렸던 민중들, 목동들이었습니다. 이들이 하늘의 초월적인 계시의 음성을 들었던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이 음성을 들을 수 있었겠지만, 계시는 광야에 어두운 밤에 밤을 새워 양을 지키던 목자들에게 들려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로마의 황제가 구세주, 평화의 왕이 아니라, 바로 아기 예수가 그 분이라는 것을 알리는 증언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우리들의 삶 속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 주위에 이러한 광야의 어두운 밤 속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날 가장 평화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가장 전쟁의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지금도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들일 수 있고, 또 다른 폭격이 올까 두려워 밤잠을 설치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며, 밤새우며 찬바람을 속에서도 동분서주하고 있는 평화와 통일 일꾼들일 것입니다.

 

2012년은 한반도의 앞날을 위해 정말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미래는 현재 오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고 결정된다는 것이 하나의 철칙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현재 어떠한 자세와 행동을 보이느냐로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만약에 한 번 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의 책임은 우리 남한에 살고 있는 우리들, 식자들, 특히 크리스천들에게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제국의 힘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제국이 제시하는 힘에 의한 평화는 전쟁으로 그리고 죽음으로 우리를 이끌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의 왕 아기 예수가 오심을 증언하는 목자들과 같이 돼야 할 것입니다. 아기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는 평화를 이 땅에서 앞장서서 외치고, 그것을 위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2011년 크리스마스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무기를 쳐서 보습을 만들고,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역사를 이루어 나가는 일에 앞장서는 새길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아기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셔서 당신의 평화를 이 한반도에 심기를 원하시는 사랑의 하느님, 당신께 영광을 돌립니다. 세상의 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약한자의 위치에서 사랑과 겸손으로 이 평화의 역사를 시작하신 오늘 오신 아기 예수를 경배합니다. 한반도에 사는 남북한의 모든 백성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들과 함께 하셔서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빌며 당신께 간구하며, 경배드립니다. 아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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