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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깊은 곳의 평화

누가복음 이한규 목사............... 조회 수 2404 추천 수 0 2012.01.12 11: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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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눅2:12-14 
설교자 : 이한규 목사 
참고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성탄절(3) 마음속 깊은 곳의 평화 (누가복음 2장 12-14절)

 

< 진정한 평화 >

 1980년, 은퇴한 한 노부부가 핵전쟁의 위협이 없는 곳에서 노년을 평안하게 보내려고 세계 각국을 연구하면서 가장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연구를 거듭하고, 세계 각국을 다니며 정보를 얻은 끝에 마침내 가장 평화롭게 살 곳을 찾았습니다. 그곳은 아르헨티나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영국령 포클랜드 섬(Falkland Islands)이었습니다. 노부부는 곧 그곳으로 이사하고, 1981년 성탄절에 다니던 교회 목사님에게 카드를 보냈습니다. “목사님! 너무 행복합니다. 이곳은 정말 지상낙원입니다.”

 노부부는 그곳이 지상낙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에 상황은 전혀 다르게 돌아갔습니다. 1976년 쿠데타로 집권한 아르헨티나 군부는 계속되는 경제적 침체와 정치적 불안을 타개할 목적으로 1978년의 아르헨티나 월드컵과 같은 민족주의적 이벤트를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1982년 3월 19일 아르헨티나 민간인의 무단상륙을 둘러싼 분쟁을 빌미로 그해 4월 1일 영국령 포클랜드를 침공했습니다.

 그때 아르헨티나 군부는 오판을 했습니다. 당시에 영국도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었기에 멀리 떨어진 대서양의 작은 섬과 관련된 영토분쟁에 영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당시 영국 총리가 ‘철의 여인 대처’란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대처 행정부는 즉시 정면 대응을 선포해서 그 작은 섬에서 2차 대전 이후의 최대의 해상전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전쟁 74일 만에 전쟁은 영국의 승리로 종료되었지만 그 동안 지상 최대의 낙원은 지상 최대의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노부부는 여생을 평화롭게 살려고 그곳으로 이사했다가 평화는 얻지 못하고 지옥의 공포만 경험한 것입니다. 이 세상의 어떤 곳에도 진정한 평화는 없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예수님 안에 있습니다.

< 마음속 깊은 곳의 평화 >

 주님은 이 땅에 평화를 주시러 오셨습니다(14절). 그 평화는 무력에 의한 평화가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소외된 지역의 가난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재력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야망을 이루려고 전쟁을 일으키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대단한 정치력을 가지고 정치를 한 것도 아니었고, 잘 조직되고 세력 있는 추종자들을 남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주님이 계신 곳에는 신비하게 평화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평화를 원하지만 이 세상에는 절대적 평화가 없습니다. 어떤 환경도 완벽한 평화는 주지 못합니다. 남의 처지를 부러워할 것이 없습니다. 누구나 어느 때는 죽을 지경으로 당하는 자기만의 고통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고통 중에 어떻게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평화를 얻는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겸손한 영성’입니다. 자신을 지나치게 믿으면 평화를 얻지 못합니다. 사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고 알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란 속담이 있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자신 위에 있는 하늘만 볼 수 있습니다. 그 개구리는 파랗게 보이는 작은 원이 전 우주인 줄 압니다. 사람도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작습니다. 그처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고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 아님을 깨달을 때 진정한 평화가 주어집니다.

 가끔 회의할 때 보면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서 절대적인 문제가 아닌 상대적인 문제에서도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만이 옳다는 생각은 영혼의 동맥 경화증을 유발합니다. 내가 아는 것이 참 적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할 때 영혼은 커지고, 마음에 평화가 임하고, 결국 삶의 지경도 넓혀집니다. 자기의 생각을 깨는 것은 알을 깨는 것과 같은 아픔을 주지만 그 아픔은 성장의 좋은 기회가 됩니다.

 어느 날, 스승이 죽을 때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저희가 선생님 곁에 있기만 해도 행복해지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데 그렇게 되는 비결이 있습니까?” 그때 스승이 입의 비유를 들어 말했습니다. “입 속의 딱딱한 이빨과 부드러운 혀가 좁은 곳에서도 조화롭게 지내듯이 너희들도 남을 찌르지 않고 부드럽게 살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진정한 평화와 치유를 원하면 부드럽고 겸손한 영성을 잃지 마십시오. 때로 어떤 우물 안에서 크게 성공해서 ‘우물의 중심’이 된 것이 ‘우주의 중심’이 된 것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사람의 진짜 가치는 성공했을 때 있지 않고 하나님 안에 있을 때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하나님의 인정에 두십시오. 자기가 높은 존재임을 증명하려는 시도를 포기하면 그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신비한 평화가 솟아나올 것입니다.

ⓒ 글 : 이한규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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