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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272번째 쪽지!
□ 책쟁이의 책방
내가 내 돈주고 산 책 드디어 4500권이 되었습니다. 책값만 모았어도 서울에 집 한 채 샀겠다고 아내가 말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기증 받은 책과 어떻게 하다보니 생긴 책까지 하면 도대체 몇 권이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쟁이이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책이 좀 많이 오는 편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장성의 읍내에 유일하게 하나있던 금강당서점에서 월간 '샘터' 1979년 12월호를 500원 주고 샀습니다. 내가 내 돈 주고 처음 산 책입니다. 뽈 얼뤼아르의 '커브'라는 시가 첫장에 실려 있었는데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캬 ~ 멋져불어!!!! 그 두 줄밖에 짧은 詩에 매료되어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내가 내 돈 주고 산 책에만 번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3년만에 4500권 번호를 찍었네요. 요즘엔 한달에 5권도 못삽니다. 국민소득 2만불의 시대가 되었는데, 왜 책 사기는 옛날보다 더 어려운지 모르겠네요.
총각때 자취방을 구하면서도 책을 쌓아 둘 다락이 있는 집을 찾았습니다. 결혼 조건도 '책을 좋아하는 자매'가 첫 번째였습니다. 이사할 때 이삿짐의 절반이나 되는 책과 책이 뿜어대는 먼지를 닦아 줄 사람이 아니면 책 때문에 엄청 싸울 것 같았거든요.
암튼, 햇볕같은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용우글방'에는 그냥 책만 쌓여있습니다. 어쩌면 용우글방의 주인은 용우가 아니라 책인지도 모릅니다. 좋은 자리는 책에게 내어주고, 창문 앞에 책상하나 놓고, 그 위에 모니터 얹어놓고, 옹삭하게 앉아서 자판을 두들기며 글을 씁니다. ⓒ최용우
♥2012.1.20 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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