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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5】나무 의자에 앉아 책을 보면
원래 진짜 책쟁이들은 자신의 책방을 잘 공개하지 않습니다. 책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가 되면 책방은 그 사람만의 내밀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책의 옆구리들만 쭉 훑어 봐도 그 사람이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그 관심사와 지적 편력들을 알 수 있고, 책을 꽂아놓은 모양새만 봐도 그 사람의 내면의 정신 상태(?)를 짐작할 수 있으니 어디 책방 공개가 쉬운 일입니까. 그래서 저는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닌 이상 용우책방에 사람을 잘 안 부르지요.
용우책방에 나무 의자가 하나 놓여 있는데, 앉으면 이상하게 잠이 솔솔 옵니다. 제가 하루에 2-30분씩 낮잠을 즐기는 의자입니다. 우리 식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의자이기도 합니다. 의자 가운데 나무 한 개가 부러졌는데, 아내는 공부도 못하는 사람이 의자 망가뜨리는데 선수라 하고, 아이들은 아빠의 방귀로 나무가 부러졌다며 놀립니다. ⓒ최용우 201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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