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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전용성"
【쑥티일기16】오늘은 대한(大寒)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24번째 절기인 대한(大寒)입니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같은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다소 누그러진 마음입니다. 지금이야 빨래는 세탁기가 하지만, 옛 아낙들은 대한부터 겨울 내내 밀린 빨래를 이고 냇가에 나와 얼음이 녹은 물에 빨래를 했습니다. 대한 지나 2주 후면 입춘이기 때문인지 대지는 서서히 해동의 기지개를 켜고 냇물도 손을 담가 빨래할 정도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에서 온 놈들은 겨울 들판을 보면 모두 죽어 있다고 그럴 거야. 하긴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으니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농사꾼들은 그걸 죽어 있다고 생각지 않아. 그저 쉬고 있을 뿐이라 여기는 거지. 적당한 햇빛과 온도만 주어지면 그 죽어빠져 있는 듯한 땅에서 온갖 식물들이 함성처럼 솟아 나온다 이 말이네.' 김영현의 소설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대한을 고비로 슬슬 해동의 계절로 들어서는 것이지요.
좋은 난방시설 속에 먹을 것이 넘쳐나는 요즘에는 대한이나 소한 추위, 보리 고개 걱정 보다는 설에 고향 가는데 차 막히는 것을 더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마 몇 년 더 지나면 그것도 없어질 것 같아요. 명절에는 고향보다는 죄다 해외로 나갈 것 같거든요. ⓒ최용우 201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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