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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7】고향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설 명절이라고 동네 골목에 '고향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동네 마트 앞에는 명절 특수를 바라고 과일상자와 선물상자들을 잔뜩 쌓아 놓았습니다.
설날이 되었습니다. 동네 구석구석에 차가 가득합니다. 잠깐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차 댈 곳을 찾아 동네를 빙글빙글 돌아야 합니다. 온 동네가 너무 조용합니다. 가끔 기름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왱 왱' 들릴 뿐입니다.
고속도로가 엄청 밀린다는데, 저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속도로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왜 이렇게 동네가 조용해요?" 하고 어머님께 묻습니다.
"아그들이 있어야 동네가 시끌짝 헌디, 요새는 아그들 키우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안 낳잖여. 우리동네도 아그들 이제 딱 싯 남았다. 고놈들도 방안퉁수처럼 집에만 있지 밖에는 안 나온당께" ⓒ최용우 201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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