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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281번째 쪽지
□ 지독하게 철학하자
우리동네 연기군 고려대학교 뒷산에서 고복저수지까지 왕복 14키로미터 길을 '고고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동네에 와서 '고고길'찾으면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그냥 제가 요즘 유행하는 올레길을 흉내내서 한번 지어본 이름이니까요^^ 고고길을 걸으며 "아이고... 참 지독하다 지독해!!!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명함을 돌렸을꼬" 그 힘든 산길 곳곳에 선거 출마자들의 얼굴이 들어간 명함이 버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지독하게(?) 정치를 하려고 할까요?
정치에 대한 책 중에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명저는 플라톤의 '군주론'일 것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철학자가 국왕이 되던가 왕이나 권력자가 진실로 충분하게 철학을 알고 있다면 즉, 정치인이 철학을 안다면 그 나라에 불행은 없을 것이다' 대충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걸 플라톤의 철인군주론이라 하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플라톤의 이론을 좋게 본 디오니소스2세가 플라톤을 왕실로 초청해서 철학을 교육해 달라고 한 것입니다. 67세의 노 철학자 플라톤은 왕실로 가서 왕을 교육하다가 정쟁에 휘말려 감옥에 투옥되는 등 7년 동안 죽을 고생을 하고 왕궁을 탈출하여 다시 아테네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면서 하마터면 달아나버릴 뻔한 목을 쓰다듬으며 "아휴, 이론과 실제는 달라! 완전 달라!"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정치가는 어떤 특정부분의 전문가일 필요성은 없습니다. 경제 전문가가 경제를 어찌하지 못하는 것을 생생하게 실감하는 시대에 살고있지 않습니까? 암튼, 이론과 실제가 다르더라도 '정치가에게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는 완전 공감합니다. 정치인은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산꼭데기까지 올라와 지지를 호소할 정도의 지독함으로 '정치적 철학'을 소양하는데도 지독함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철학이 꼭 정치인들에게만 필요할까요? ⓒ최용우
♥2012.2.3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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